삼성전자와 LG전자 휴대폰 수익 규모가 각각 애플과 림(RIM)에 뒤처진다는 사실은 세계 시장 점유율 30%를 돌파한 한국 휴대폰 산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세계 시장 2, 3위 자리를 지키는 두 업체가 수익성 향상을 위해 스마트폰 시장 진출이 시급하며, 원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다.
우선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아이폰 한 제품만으로 삼성전자 전체 휴대폰 영업이익을 뛰어넘는 이익을 기록했다. 판매대수는 삼성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아이폰의 파워가 얼마나 큰지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LG전자도 블랙베리로 유명한 캐나다의 스마트폰 업체 림에 수익 규모가 뒤처졌다. 전 세계 휴대폰 시장의 무게 중심이 스마트폰으로 옮겨가는 것을 단적으로 증명한다.
사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 진입을 위해 서서히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옴니아를 기반으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음을 증명했다. 또 최근 유럽지역에 출시된 옴니아2를 비롯한 많은 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도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전략 제휴를 통해 지속적으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풀터치 및 메시징폰 시장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하루 빨리 스마트폰에 접목해야 한다.
일반 휴대폰 부문에서도 원가 경쟁력을 꾸준히 상승시켜야 한다. 물론 양사가 신흥 시장 진출을 확대하면서도 연초에 내세운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목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삼성은 해외 생산 확대, LG는 아웃소싱 등으로 각자 전략적 목표에 맞는 원가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다.
휴대폰은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한 대씩 소유하고 있을 정도로 상징성과 파괴력이 큰 제품이다. 휴대폰이 한국 대표 IT 수출 품목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두 업체의 전략이 한 치의 오차도 없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