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 강국도 우리는 해낼 수 있다.’
IT강국의 자존심을 실추시킨 무선인터넷에서도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대중소업계·정부·학계·정치권까지 의기투합했다. 향후 5년내 무선인터넷 선진국으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지난주말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가 기념행사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기념식에는 협회 설립행사로는 이례적으로 여야 국회의원과 IT특보, 주요 기관장, 대중소기업 CEO 등 업계·학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무선인터넷산업에 대한 각계 각층의 관심을 반영했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세계 1위를 자랑하는 초고속인터넷과 달리 시장 규모가 전체 이동통신 시장의 11.3%에 불과한 2조4000억여원에 지나지 않아 세계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우리도 IT강국의 명성에 걸맞게 무선인터넷 발전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야 하는 시기로 이는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의 출범 목적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고흥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과 전병헌 민주당 의원은 이 자리에서 무선인터넷산업을 ‘21세기 신성장동력산업’으로 규정하면서 국회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진성호 의원은 “국회에서 전기통신법 개정안을 만들다가 왔는데 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가 정부로부터 위임받아 활동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며 “무선인터넷의 중요성을 여러 의원이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여야 합의도 쉽게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이용경 의원은 “우리나라 IT가 많이 낙후됐다는 이야기 나오는데 다시 비상하기 위해서는 이미 우리가 IT 선진국이 아니라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이 자리는 과거 만들어진 것을 계승하는 차원이며 (IT강국 재도약을 위해서는) 새로운 미래동력을 발굴하고 기획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행사에 참석한 업계 대표들은 △유무선인터넷 망 개방 원스톱 업무와 우수 중소 CP의 무선콘텐츠 해외 진출 지원 △무선인터넷 통계시스템 구축 △선진국 수준의 다양한 기반 구축사업 수행 등을 새로 출범하는 연합회에 주문했다.
이날 취임한 김경선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장은 “연합회는 정부에 업계의 어려움과 다양한 정책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업계 이해 관계를 조정하는 창구로서 기능을 할 것이며 업계 모두 환영하는 분위기”라며 “이해 당사자들 간 상호 상생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가치사슬과 생태계를 조성해 무선인터넷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