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e-북 시장에 기업들 속속 진출

미국 전자책(e-book) 시장이 주요 교과서의 디지털화 작업 등을 통해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전자책 리더기 시장에 온라인 및 유통 대기업 등이 속속 진출하고 있어 주목된다.

25일 코트라 실리콘밸리센터가 공개한 정보기술(IT)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지역의 팔로알토에 위치한 이브러리(EBRARY)사는 사이트를 통해 도서 콘텐츠를 직접 공급할 수 있는 e-출판 서비스를 대행하고 있다. 이브러리는 350개 이상의 출판사에서 나온 17만편 이상의 전자 교과서와 리포트, 지도, 저널 등 디지털 출판물을 보유하고 관련 콘텐츠를 ‘사용당 요금 지불’ 방식 등으로 제공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브러리 최고경영자(CEO) 케빈 세이어는 “24시간 접근이 가능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도서를 이용할 수 있어 대학생 등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며 “디지털 교재를 사용하면 기존 도서에 비해 60% 가량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브러리는 스탠퍼드대와 주요 시립대 학생들 중심으로 3천여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며 올해 들어 수입이 지난해에 비해 45% 가량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기관인 포레스터 리서치에 따르면 디지털 서적의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다운받는 소니사의 리더, 아마존의 킨들 등 하드웨어 리더기들은 디지털 출판 시장의 성장세와 더불어 더욱 각광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설문 조사에선 전자책 리더기 보유 의사를 밝힌 비율이 지난해 5.8%에서 올해 11% 가량으로 높아졌고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100만개 가량이 판매된 전자책 리더기가 올해 중 520만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가전 유통매장인 베스트바이와 이동통신 서비스 기업인 버라이즌 등은 최근 미국 전자책 리더기 시장에 적극 진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유럽의 전자책 리더기 업체인 아이렉스테크놀로지는 미국 시장에서 버라이즌의 무선통신망을 이용, 디지털 책자를 보급하겠다며 10월부터는 베스트바이에서 리더기 구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코트라 구본경 차장은 “전자책 리더기 시장 진출을 노리는 기업들로선 관련 제품의 가격과 기능, 배터리 수명 등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 될 것”이라며 “특히 미국 시장이 디지털 교과서 보급 확대 등으로 성장 가능성이 밝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