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가 인터넷 온라인게임에 빠져 학업에 충실하지 못한 학생들을 구하기 위해 게임중독과의 전면전에 나섰다.
27일 KAIST에 따르면 최근 내부게시판에 인터넷 게임으로 인한 중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달부터 오전 2시∼7시 일정 시간대에 특정 게임 사이트의 접속을 차단하겠다’는 내용의 공지문을 올렸다.
KAIST의 이러한 조치는 게임 중독 탓에 매학기 학사경고를 받는 학생이 전체 학부생(3000명)중 2%에 해당하는 50명이나 되는데다 최근 학사경고를 3차례 받아 제적되고서 군 복무를 마치고 학교에 재입학을 신청한 학생들 가운데 3분의 2가 인터넷 게임 중독으로 인한 학업 부진 때문이라는 판단에서다.
백경욱 학생처장은 “여러 차례 진행한 학생설문조사 결과 하루 6시간 이상 인터넷 게임을 하는 중독성 학생들이 상당수 있고, 학생들이 스스로 게임의 중독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결론을 얻었다”며 “앞날이 창창한 젊은이들이 인터넷 게임 중독으로 학업을 포기하는 모습은 매우 안타까울 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학교는 게임중독 학생들을 위해 상담 등 치료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이 조치 탓에 일부 학생들에게 불편함이 있다 하더라도 게임에 중독된 학우들을 돕는다는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반면 학생들은 개인 스스로의 선택에 대한 기본권을 침해하는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KAIST 학부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다른 대안을 찾아보지 않은 채 학교 측에서 일방적으로 접속 차단을 공지했다”며 “학생들의 자율권이 심각히 제한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이번 조치를 비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