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휴대형 미디어플레이어 ‘준HD’가 품절 사태를 빚고 있는 가운데 애플리케이션 지원이나 다른 미디어플레이어와의 호환 문제 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각) 베타뉴스에 따르면 준HD는 독보적인 디자인과 하드웨어 사양, 적당한 사이즈 등을 갖춰 시장을 열광시키고 있지만 콘텐츠를 지원하는 생태계가 구축되지 않아 단순히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는 ‘목적없는’ 기기로 평가받고 있다.
애플 아이팟의 경우 앱스토어에서 6만5000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고 있는 것에 비해 준HD는 마켓플레이스에서 현저히 적은 애플리케이션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준HD의 하드웨어가 게임용으로 완벽하지만 게임이나 오락용 애플리케이션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애플 앱스토어가 2만1000개 이상의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갖고 있고 소니 PSP와 닌텐도DS가 각각 600개, 3700개의 콘텐츠를 갖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와 함께 유튜브, 훌루 등 다른 메이저 미디어 플레이어를 지원하지 않는 점도 문제로 부각됐다. 이용자들은 기기 내 브라우저에 유튜브 뷰어를 설치할 수는 있지만 유튜브 동영상을 볼 수는 없다. 또 미국 내에서만 유통된다는 한계도 지적됐다.
베타뉴스는 “준HD는 훌륭한 휴대형 미디어플레이어지만 혼자만의 생태계에 갇혀 있는 쓸모 없는 기기”라며 “이용자들은 애플의 아이팟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