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지붕 뚫고 하이킥.’
영화·방송 등 콘텐츠산업 생산이 지난해 최악의 저점을 찍고 올 상반기 이미 회복 단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2009년 수출액이 게임산업의 약진으로 22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외형 성장 폭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콘텐츠 산업도 일반 경제와 마찬가지로 완만한 ‘U자형’의 상승 곡선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9일 국내 콘텐츠산업 생산, 투자 등 장르별 주요 이슈를 분석한 ‘2009 상반기 콘텐츠산업 동향보고서’를 발간하고 2009년 상반기 콘텐츠산업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해 회복 국면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1분기 오락·문화 소비지출은 11만1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8% 감소했지만 지난 분기에 비해선 14.6% 증가,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를 극복하고 완만한 ‘U자형’ 회복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국내 콘텐츠 산업 생산이 지난해 바닥을 확인하고 이미 상승세로 전환했으며 당분간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콘텐츠진흥원은 콘텐츠산업 생산지수(2005년 100 기준)가 지난해 4분기 114.3을 저점으로 올해 1분기 114.7, 2.4분기 119.3 등 상승세를 잇고 있다고 지적했다. 콘텐츠산업 생산지수는 콘진원이 통계청의 서비스업생산지수에서 출판, 영상, 방송통신, 예술, 스포츠, 여가관련 서비스업 등 콘텐츠 산업에 해당되는 업종만 추출해 지수화한 것이다.
수출도 점차 나아지고 있었다. 지난해 콘텐츠산업 수출액(잠정치 기준)은 2007년 대비 28.75% 증가한 18억9025만달러를 기록했고 올해는 2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콘텐츠산업 수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게임산업 수출(10억 9386만달러)은 전년대비 약 40% 증가하며 콘텐츠산업 수출을 견인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하반기에는 실질적인 국내외 경기 회복국면에 진입해 콘텐츠 산업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심리의 빠른 회복세가 콘텐츠 산업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2009년 6월 30일 기준, 콘텐츠 관련 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은 25조8787억원은 코스피(KOSPI) 전체와 비교할 때 3.3%에 불과해 영세성을 면치 못했다. 산업별론 게임이 14조8471억원으로 가장 컸고 인터넷 포털 9조7552억원, 방송 3조8252억원, 출판 3조210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