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대의 전기자동차가 동시에 충전이 필요한 시대가 온다면?’
이산화탄소 배출을 저감하기 위해 도입된 전기차가 속속 상용화되면서 재충전 문제가 새로운 해결 과제로 떠올랐다. 현재는 보급대수가 적어 차량 소유주 각 자가 개별적인 충전기를 사용해 충전하면 되지만, 보급이 본격화되면 가스 충전소처럼 전국적으로 대규모의 인프라가 필요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은 전기차 재충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저장 및 제어 기술을 개발중이라고 로이터가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구글은 지난 2007년 도요타·포드와 손잡고 가솔린과 전기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재충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를 개발해 내놓기도 했다.
현재 구글이 초점을 맞추고 있는 당면 과제는 수 백만대의 전기차가 동시에 재충전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댄 레이처 구글 기후변화 및 에너지 담당 책임자는 “뜨거운 여름날 캘리포니아 주민 500만명이 에어컨을 켠 채 전기차를 동시에 재충전하는 상황을 가정하고 있다”면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드는 게 연구개발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기차에 필요한 전기를 미리 확보, 저장해두는 보관소(storage)나 전기차의 동시 충전을 막고 순차적으로 충전을 유도하는 제어 기술이 필요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구글은 이를 위해 전력공급장치가 전체적인 수급 상태를 파악해 전기차의 충전 여부를 자동 인지해 제어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중이다.
레이처는 “앞으로는 스마트 그리드 운영자는 500메가와트(㎿)급의 전력을 전기차에 동시에 공급하거나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