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국회도서관의 디지털 장서를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계획이 현실화하면 도서 시장에 새로운 유통구조가 탄생하게 된다.
30일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내 도서 유통구조를 혁신적으로 바꾸기 위해 경제산업성과 국회도서관, 출판단체 등이 새 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위한 검토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출판 관련 대표단체인 일본서적출판협회가 이미 위원회 참가를 결정했고, 저작자 단체인 일본문예도 이에 가세할 예정이어서 이 계획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일본 최대 규모의 서고를 가진 국회도서관은 저작권 시효가 끝난 메이지·타이쇼 시대의 서적을 15만권 가량을 디지털화해 인터넷 상의 ‘근대 디지털라이브러리’에서 무료 공개해왔다. 또 지난 6월 저작권법 개정으로 인해 국회도서관은 저작권이 있는 서적에 대해서도 자료보존 목적으로 디지털화할 수 있는 권한도 가졌다. 올해는 확보된 예산을 활용해 1968년 이전의 도서 약 90만권을 디지털화하고 있다.
이번 구상은 국회 도서관이 축적한 서적의 디지털데이터를 특수 권한이 부여된 새조직에 제공, 다양한 사업자 네트워크를 통해 유료로 유통하고, 발생한 이익을 저자나 출판사에 배분하는 게 골자다.
구글이 전 세계 서적을 디지털 이미지로 변환해 데이터베이스화려는 움직임을 구체화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일본 정부는 독자적인 서적 데이터베이스를 만들 목적으로 국회도서관장과 저작권 전문 변호사 등이 포함된 핵심관계자를 중심으로 물밑작업을 추진해왔다.
이 구상에 참여한 저작권 전문 마쓰다 마사유키 변호사는 “일본이 추진하는 방식은 업계 단체가 모여 공동의 이익을 위해 협의하는 것으로, 구글이 추진하는 방식과는 분명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