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태플릿PC 분야에서도 ‘아이폰’식의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나이키 테크랩에 있던 마이클 차오를 제품담당 마케팅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내년부터 터치스크린 방식의 신개념 디바이스 개발 등 관련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선언한 직후에 나온 인사다. 때문에 애플이 태블릿PC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마이클 차오는 1980년대 애플에서 태블릿PC의 효시 격인 ‘뉴턴 핸드헬드PC(HPC)’를 개발한 인물로, 퇴사 후 15년만에 애플에 복귀했다. 당시 그는 미니PC에 필기인식기술을 내장하는 등 신기술 개발을 주도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1990년대 중반에는 뉴턴의 후속버전인 ‘뉴턴2.0’ 개발을 주도했다. 비록 뉴턴이 배터리 전력소모 과다, 터치 디스플레이 오작동 등으로 인해 단종됐지만 그 시도는 오늘날까지도 높이 평가된다.
이번 차오 부사장의 재영입으로 애플의 신개념 태블릿 PC 개발설은 시장에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유명 테크블로그와 애널리스트의 분석을 토대로 “애플이 7∼10.7인치 크기의 터치스크린 패널을 탑재한 신개념 태블릿PC를 개발하고 있다”며 아이폰OS를 운용체계로 활용하면서 크기는 아이폰의 5∼6배 정도로 커진 ‘자이언트 아이폰’이 내년 1월께 출시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도 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애플이 내놓을 태블릿PC는 영화감상, TV시청, 게임, 인터넷, e북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신개념 멀티미디어 디바이스가 될 것”이라며 “이 제품이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아이팟의 하이엔드 제품 가격인 399달러(약 47만원)에서 맥북의 저가모델인 999달러(약 118만원) 사이에서 가격이 결정돼야 소비자가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가격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