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의 ‘제2차 무선인터넷 활성화 추진계획’은 △요금인하 △스마트폰 확산 △무선망 개방 확대 △콘텐츠 시장 활성화 △수요 창출 등이 골자다.
지난 3월 발표한 ‘모바일인터넷 활성화 계획’이 폐쇄적으로 운영 중인 이동통신사들의 모바일 인터넷 사업을 ‘개방’하는 데 초점을 맞춘 반면에 이번 2차 계획은 와이브로·무선랜 등 무선 기반 서비스와 이들 서비스 상호 간 융합된 다양한 형태의 인터넷 서비스를 무선 기반으로 제공하는 것을 포함하는 등 대상 범위를 크게 넓혔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망 개방 측면에서도 사업자 네트워크의 물리적 개방을 뛰어넘어 플랫폼을 비롯해 진입·유통채널·단말기·전송채널까지 포괄하는 종합적인 망 개방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막아놓은 경계를 허물어 다양한 사업자가 무선인터넷 시장에 자유롭게 참여하고 경쟁할 수 있는 길을 터주겠다는 것이다.
일부 독점적 사업자가 주도하던 무선인터넷 시장을 이용자 중심으로 전환해 실효성 있는 성장 기반을 만들겠다는 의도다.
◇무선인터넷 요금체계 획기적 개선=방통위는 무료 데이터 용량 확대 등을 포함해 무선인터넷 정액요금을 인하하고 스마트폰 요금제율도 낮추도록 할 계획이다. 일반폰·스마트폰·넷북 등 모든 단말기를 사용할 수 있는 통합 정액요금제 또는 월정액만 내면 음성·문자·데이터를 통합해 사용하는 결합요금제 출시를 유도할 방침이다. 이용자들은 이동 중에 이통망이나 와이브로를 거쳐 무선인터넷을 이용하고 고정된 곳에서는 무선랜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무선인터넷 요금을 인하하면 트래픽이 폭증해 무선통신망에 과부하가 걸릴 것이라는 이통사들의 우려가 이번 결합 서비스 다양화로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라는게 방통위의 판단이다.
◇스마트폰 보급 확산=음성통화 중심의 휴대폰에 비해 무선인터넷 이용이 편리한 스마트폰 보급을 크게 늘리기로 했다. 유선과 같이 인터넷 직접 접속이 가능하도록 와이브로, 무선랜 등 관련 모듈이 탑재돼 무선인터넷이 가능한 단말기를 확산시키고 단말기와 콘텐츠 간 호환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이로써 현재 100만대 수준인 스마트폰을 2013년까지 400만대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무선망 개방 확대=이용자들이 손쉽게 무선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고 관련 서비스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무선인터넷 망 개방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통사들의 무선콘텐츠 독점 구조를 깨겠다는 뜻이다.
이를 위한 첫 시도로 ‘사이드 로딩(side loading)’을 허용하기로 했다. 사이드 로딩이란 휴대폰 이용자가 휴대폰용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데이터케이블(PC싱크)을 거쳐 PC에서 휴대폰으로 전송,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방통위는 또한 유선통신사업자나 포털, 개인 등도 휴대폰 번호나 집전화 번호 등을 이용해 개인 홈페이지나 블로그, 무선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 등에 직접 접속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무선인터넷 망개방 업무도 지난 25일 창립된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MOIBA)’ 중심으로 통합하기로 했다.
◇콘텐츠 시장 활성화=콘텐츠 활성화 기반 구축사업이 추진된다. 유선인터넷 분야와 달리 무선인터넷 분야는 통계 관련 시스템과 기반이 갖춰져 있지 않아 신규 비즈니스 창출에 어려움이 많다는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무선인터넷 통계 분석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중소 CP들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국내 콘텐츠를 해외에 판매하게 되면 복잡한 거래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국내 콘텐츠 해외판매 센터도 운영하기로 했다. 이 밖에 방통위는 무선인터넷 수요창출을 위해 와이브로 등을 활용해 ‘유무선 통합 영상회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실감형 텔레콘퍼런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전자회의·원격진료·그린시티 등 무선인터넷 공공수요를 적극 발굴하기로 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