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기업들이 북한의 대표적인 정보기술(IT) 연구개발 기관인 조선컴퓨터센터(KCC) 등과 인력 교류 및 소프트웨어 공동 개발을 위한 제휴를 본격화한다고 이탈리아 일간지 레푸블리카가 30일 보도했다.
레푸블리카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부 토리노시 소재 정보통신 기술 전문업체인 쿠오타제로(QuotaZero)와 엘레롬(Elerom)은 지난 2007년 3월부터 북한 KCC 등과의 상호 협력을 추진해 오다 올초 계약서에 서명했다.
소프트웨어 업체인 쿠오타제로의 리카르도 메린골로 사장은 “북한의 기술자 대표단이 최근 이탈리아로 오면서 공동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이들을 일정기간 교육시킨 뒤 이중 4명과 공동 작업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메린골로 사장은 또 “내년 초부터 100여 명의 전문가로 팀을 확대 구성해 2단계 과정에 들어갈 것”이라며 “KCC 소속 IT인력과 함께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해외시장에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업체인 엘레롬은 KCC와 무역 거래를 용이하게 하고 무역박람회 개최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웹 애플리케이션을 공동 개발 중이다.
엘레롬의 베르토네 사장은 “북한 IT기업들은 미래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자유시장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