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한국의 온라인 게임은 국내 콘텐츠 수출의 55%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고 당당하게 하나의 문화 콘텐츠 산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렇게 국내의 온라인 게임들이 해외에서 선전하는 반면에 해외에서 개발해 국내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게임들은 신통치 않은 성적으로 개발사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그간 수많은 해외 온라인 게임이 서비스됐지만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 외에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문제는 시장에 대한 현지화(로컬라이징)를 위한 노력이 부족해서 발생한다. 제품을 판매한 뒤 깨닫지만, 이미 늦다.
지금까지 해외에서 개발된 온라인 게임들은 콘텐츠에 대한 파워와 브랜드만으로 국내 사용자를 공략하려 했고 이에 비해 플레이 성향 등에는 많은 고민을 하지 않았다. 서비스 시작 후 불편한 사용자인터페이스(UI) 및 익숙하지 못한 게임 플레이 패턴 등으로 인해 대부분 외면을 받고 개발사들은 뒤늦게 현지화를 위한 작업을 한다. 하지만 이 작업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만큼 문제가 발생한 뒤에 수정하는 것은 이미 늦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외산 게임들이 국내 게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현지화 작업, 즉 국내 정서에 맞는 로컬라이징 작업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것은 개발사와 현지의 서비스 업체가 긴밀한 상호협력을 기반으로 게임 내 문제점과 고객의 불만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채널 확보와 지속적인 업데이트 과정 역시 포함하고 있다.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게임 시장에서 국내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서비스와 보다 질 높은 게임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지금까지 게임 업계에서 일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부분이다. 외산 게임이 해마다 늘어가는 상황에서 전반적인 게임 매니지먼트를 위해서는 로컬라이징 작업이 가장 먼저 고려돼야 하며, 철저한 게임 및 시장과 이용자 분석, 개발사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역할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정재필 프록스터아시아 운영팀장 pubguys@frogst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