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게임 업체들이 최대 성수기 겨울 시즌을 겨냥한 대작들을 속속 공개하기 시작했다. 게임 업체들은 이달과 다음달에 걸쳐 테스트를 진행, 게임 이용자의 평가를 수렴해 대목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엔씨소프트 ‘아이온’이 작년 겨울 공전의 흥행을 기록한 후 올해 여름에는 NHN의 ‘C9’ 외에 이렇다할 성과를 거둔 게임이 없기 때문에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C9으로 온라인게임 흥행작의 한을 조금이나마 푼 NHN(대표 김상헌)은 대작 두 편의 준비에 눈코 뜰 새가 없다. 하나는 세계 최대 게임 업체 중 하나인 EA가 만든 ‘워해머’이고 다른 하나는 블루홀스튜디오가 무려 300억원을 투자해 만든 ‘테라’다.
둘 다 한 차례씩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했다. 워해머는 고유의 재미뿐 아니라 첫 번째 테스트치고는 한글화가 잘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테라는 기존 온라인롤플레잉게임과 다른 개성을 확인하고 최상의 그래픽 수준을 공인받았다.
정욱 NHN 한게임본부장은 “시기적으로는 테라가 연내 공개서비스를 시작하고 그 뒤를 이어 워해머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C9의 성공에 이어 워해머와 테라로 명실상부한 게임업계의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여름 시즌에 3편의 게임을 연속 출시했지만 재미를 보지 못한 넥슨(대표 서민·강신철)은 ‘드래곤네스트’와 ‘마비노기영웅전’으로 와신상담을 노리고 있다. 두 게임 모두 두 차례의 비공개테스트에서 게임성이나 완성도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마비노기영웅전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성인층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캐주얼게임 왕국 넥슨이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넥슨 측은 “드래곤네스트는 비공개 테스트를 한 번 더 거친 후 공개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12월 이전에 최대한 완성도를 높여 고객들에게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작년 말 아이온과의 흥행대결에서 밀린 ‘프리우스’ 이후 흥행작을 내놓지 못한 CJ인터넷(대표 정영종)은 ‘드래곤볼 온라인’으로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전 국민이 아는 만화 드래곤볼을 원작으로 한 이 게임은 한 차례 비공개 테스트만으로 게임 이용자들의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드래곤볼에 나오는 유명 캐릭터들의 대결이 흥미를 불러오고 그래픽이나 사운드, 종족별 균형 등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회사는 연내 드래곤볼 온라인의 공개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다.
이밖에 엔트리브의 ‘삼국지’나 엠게임의 ‘아르고’ 등이 10월 중 비공개 테스트를 통해 겨울 시즌을 대비할 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