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재일 의원 "방통위, 방송위 출신 홀대"

옛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가 통합한 방송통신위원회가 출범한 지 1년 반이 지난 현재 방통위 내부 인적구성비율에서 방송위원회 출신 인사들이 퇴조한 데 비해 정통부 인사의 약진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회 변재일 의원(민주당 충북 청원)이 방통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방통위 직급별 인원구성비에서 방송위원회 출신은 전체 153명에서 121명으로 출범 당시 대비 21%가 감소했다.

반면, 정통부 출신은 15%인 192명이 늘어 1천494명에 달했다. 이에 따라 방통위 출범 때 정통부와 방송위 비율이 9대 1에서 현재 12대 1로 바뀌었다.

특히 방송위 출신은 직급별 분류에서 5급에서만 2명이 늘어나는데 그치고 3급, 4급, 6급 이하 등 전 직급에서 감소했으며, 고위공무원단은 애초 3명에서 겨우 1명만 명맥을 유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6급 이하에서는 무려 29명이 사표를 내고 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정책의 허리라고 할 과장급 직책의 인원변동을 보면 정통부 출신이 35명에서 44명으로 증가한 데 비해, 방송위 출신은 17명에서 14명으로 줄었으며, 특히 본부 내에 근무하는 과장은 겨우 6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재일 의원은 “통합 초기부터 수적으로 열세인데다 조직단결력에서 고시라는 단단한 유대를 가진 정통부에 방송위가 밀릴 것이라는 염려가 많았는데 그 우려가 현실화된 것”이라며 “방송의 공공성과 중립성을 지키기 위한 방통위의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