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PC 지정하면 해킹 걱정 그만

게임 속 해킹 위협이 끊이지 않는 데 대해 지정 PC 서비스가 새로운 보안 서비스로 각광받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자사 다중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미르의 전설’ 시리즈에 대해 ’전용 PC 서비스’를 적용했다.

희망 이용자가 직접 자신의 PC 정보를 서비스 업체에 등록하면, 업체는 등록되지 않은 PC에서의 로그인을 차단함으로써 계정 정보 유출 시에도 계정 자산을 안전하게 지켜준다.

이는 PC 하드웨어를 확인하는 솔루션으로, PC를 통째로 도둑맞지 않는 이상 해킹의 위험을 원천 봉쇄할 수 있다.

이용자는 최대 5대의 PC를 등록할 수 있으며, 부득이하게 이들 외의 PC에서 게임에 접속할 경우 휴대전화 또는 공인인증서 등을 통해 본인인증을 거치면 된다.

지정 PC 서비스는 최근 NHN 한게임, 넥슨, 엔씨소프트 등 메이저업체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006년 9월 ’리니지’ 시리즈에 국내 최초로 ’PC 등록 서비스’를 적용했으며, 지난 8월부터는 차기작 ’아이온’에 대해서도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넥슨은 지난 8월 ’허스키익스프레스’에 지정 PC 서비스를 적용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SP1’에도 이를 시행했다.

또 넥슨은 ’메이플스토리’와 ’마비노기’ 등 인기게임에 대해서도 지정 PC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NHN 한게임 역시 지난해 3월부터 전체 로그인 시 지정 PC 서비스를 적용하고 개인정보보호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서비스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정 PC 서비스가 해킹 위협을 물리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 일회용비밀번호(OTP) 서비스와 함께 주요 보안 서비스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최근 주요 업체들이 잇따라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 향후 서비스 확대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PC 하드웨어 교체 시 재등록 절차, 공공장소에서의 PC 이용 시 본인인증 등 일부 불편함이 국내 이용자에게는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임 계정을 노리는 해킹 위협이 갈수록 첨단화되는 와중에 개인 보안 의식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며 “지정 PC 및 OTP 서비스 등은 보기에 따라 불편할 수 있지만 잘만 활용한다면 매우 효율적인 보안 수단”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