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분기 세계 휴대형 디지털기기 시장이 전자책(e북) 등의 활황에 힘입어 호조를 띨 전망이다.
6일 로이터는 아이서플라이·포레스터리서치 등 여러 시장조사기관의 분석을 인용, 올 4분기에 e북은 물론이고 멀티미디어 태블릿PC와 같은 유관 제품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내다봤다.
e북 소매가격이 계속 하락하는 데다 제품 수가 날로 늘어나면서 아마존닷컴 ‘킨들’이나 소니의 신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게 로이터의 분석이다. 특히 멀티미디어 태블릿PC와 같은 e북 유관 제품의 수요가 함께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층 얇고 가벼워진 e북과 유관 제품의 출시가 잇따르면서 언제 어디서나 저장·스캔해둔 영화·책·신문을 읽고, 인터넷을 살펴보려는 소비자의 호주머니를 열 것이라는 예측이다.
아이서플라이는 이러한 예측을 근거로 삼아 지난해 100만대에 머물렀던 세계 e북 판매량이 올해 500만대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포레스터리서치도 올 e북 판매량 예측치를 200만대에서 ‘200만대 초과’로 높였다.
또 전자제품 판매정보사이트 레트레보가 설문한 미국 소비자 열 명 가운데 두 명이 올해 안에 e북을 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나는 등 수요 증대 조짐이 뚜렷하다.
e북 판매 업체들도 소비자 수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미국 내 e북 시장의 60%를 점유하는 아마존의 ‘킨들’이 후속 제품인 ‘킨들2’를 299달러에 내놓았고, 소니도 소매가 199달러짜리 제품을 추가했다. 또 아이렉스테크놀로지스가 베스트바이에 새 제품을 출시했으며, 대만의 아수스텍이 올해 안에 시장 경쟁에 뛰어들 예정이다.
애플·마이크로소프트 등 태블릿PC 업체들도 e북 기능을 내세워 시장 경쟁에 나설 태세다. 이들은 인터넷 검색, 비디오, 음악 등과 함께 e북 기능을 함께 제공하기에 충분할 전원공급체계(배터리)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프랑스 아코스가 9인치 화면을 갖춘 태블릿PC를 발표하고, 도시바가 7인치 고선명(HD) 비디오 제품을 선보이는 등 e북 시장에 도전하는 업체가 늘어나는 추세다.
e북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자 한국업체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이리버의 새 e북인 ‘스토리’가 출시 이틀만에 초기 생산량 2000대가 모두 팔렸고, 아이컴포넌트와 하이셀 등도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시장분석가들은 △오래가는 전원 △눈에 편안한 쪽(페이지) 화면 등에 따라 e북과 유관 제품의 시장 경쟁력이 결정될 것으로 분석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