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3D 영화로 블루오션 개척

할리우드, 3D 영화로 블루오션 개척

 할리우드가 ‘3차원(3D) 영화’에 한껏 기대를 걸고 있다. 기존 영화제작 방식인 2D 시장 포화문제 해결은 물론 저작권 침해로 입는 수조 원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구원투수로 3D 영화가 주목받고 있다. 잇따라 3D 대작 영화가 출시되는 것은 물론 올 연말까지 미국 내에서만 3D 영화관이 최대 3000개까지 새로 만들어질 전망이다.

 6일 외신에 따르면 3D 영화 블루오션 창출의 신호탄은 월트디즈니의 ‘토이스토리2’가 올린다. 여름·겨울방학 시즌에 주로 개봉했던 관행을 깨고 이번 주말 개봉한다. 만화영화 주소비층인 학생들이 몰리는 방학 시즌이 아닌 일반 시즌에 개봉해 3D 영화관 확보에 주력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미 영화업계는 토이스토리2 성공 여부가 향후 줄줄이 개봉할 3D 영화들의 마케팅 전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존 작품을 3D로 바꿔 내놓는 작업도 할리우드에서 한창 진행되고 있다. 워너브러더스는 오즈의 마법사와 매트릭스를, 라이트스톰는 타이타닉을 3D로 구현해 개봉한다는 계획이다. 개봉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올해 말 개봉을 위해 3D 판타지 영화 ‘아바타’를 제작 중이다.

 미 영화업계에서는 잇따른 3D 영화 제작 소식에 들떠 있다. 업계에서는 3D가 영화 제작자들에게 새로운 창조적 도구가 될 뿐 만 아니라 3D 기술의 특성상 해적판 등 저작권에도 새로운 해법을 제시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D 영화는 전용 렌즈가 없는 캠코더로 촬영할 경우 영화관에서 몰래 촬영해 다시 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해적판 원천봉쇄가 가능하다. 드림웍스 측은 “거의 모든 애니메이션을 3D로 만들기 위해 기획 중”이라며 3D 영화 시장에 기대감을 표했다.

 미 영화업계에서는 3D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비용 절감과 3D 전문 영화관 신설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비용 절감을 위한 3D 영화 기술개발은 한창 진행 중이다. 미국 샌디에이고에 본사를 둔 레전드필름은 2D에서 3D로 전환할 때 드는 기술적인 비용을 200만달러 이상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을 최근 개발 중이다. 기존 2D 필름을 3D로 바꾸는데 드는 비용은 한 편당 1000만달러 정도에 달한다.

 3D 영화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영화관 신설도 시급하다. 미국 내 영화관사업자협회(NATO)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미국 내에 3000개의 3D 영화관을 새로 짓는다는 계획이다. 협회 측은 “미국 내 전체 4만개 스크린 중에서 5000개가 3D로 전환되면 시장성이 담보되는 셈”이라며 “향후 1∼2년 안에 실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