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검색광고 매년 4000억원 해외 유출"

네이버 등 국내 포털에서 ‘꽃배달’ 등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검색하는 키워드 광고를 통해 매년 4천억가량이 해외로 유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강승규 의원(한나라당)은 7일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2009년 국내 인터넷 광고 시장 규모는 연간 1조5천억원 정도로, 이중 키워드 광고가 약 1조원이며, 해외기업인 오버츄어 등의 특허 모델에 의한 광고가 약 8천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외국 특허의 키워드 광고로 지급되는 수수료가 30-40%로 금액은 약 4천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인터넷 광고의 급성장세를 감안할 때 광고비의 해외 유출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포털 키워드 광고의 주요 광고주는 중소·영세 기업으로 증가하는 광고 비용에도 불구하고 효과는 감소하고 있어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강 의원은 “방통위는 인터넷 광고수익이 해외로 유출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에 대한 대책방안을 마련하지 않고 있는 것은 직무유기”라며 질타했다.

강 의원은 이와 관련 인터넷 주소창에 한글로 상호나 기관명을 입력하면 키워드 방식으로 해당 사이트로 연결해주는 한글인터넷주소 서비스의 활성화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강 의원은 “2006년까지만 해도 많은 중소기업들이 저렴한 한글인터넷주소를 활용해 온라인 마케팅에 이용했고 실질적인 인터넷주소의 역할을 했다”며 “그러나 한글인터넷주소가 민간 기업에서 서비스를 하다 보니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해 힘을 잃게 되고, 키워드광고에만 의존하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인터넷주소자원에 관한 법률’이 개정돼 한글인터넷주소가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려 인터넷주소는 저렴한 비용으로 키워드광고에 버금가는 마케팅 효과를 가질 수 있어 중소기업들의 마케팅에 기여하고, 광고비의 해외유출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