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가 아날로그 방식을 대체할 차세대 디지털TV 방식 표준으로 일본의 ISDB 방식을 공식 채택했다.
일본 ISDB 방식을 근간으로 브라질과 일본이 공동 개발한 SBTVD 표준은 브라질을 비롯해 페루, 아르헨티나, 칠레 등의 중남미 국가가 채택한 바 있다. 일본 방식을 채택한 해외국가는 베네수엘라가 5번째다.
6일(현지시각) 일본과 시스템 도입 계약을 맺은 헤세 차콘 과학기술장관은 “유럽과 중국 등 여러 나라에서 쓰이는 표준을 검토한 뒤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계약에 따라 일본은 기술협력 외에도 디지털TV 방송 분야 현지 인재육성 등을 지원한다. 베네수엘라는 향후 10년 안에 디지털TV 체제로 완전 전환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아직 디지털TV 방식을 정하지 않은 에콰도르, 볼리비아, 파라과이, 필리핀 등에도 일본 방식을 적극 홍보, 우군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남미국가에서 일본 방식을 선호하는 이유는 채널당 주파수 대역폭이 일본과 흡사해 초기 투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가 직접 디지털TV 방식 수출에 팔을 걷고 나선 것은 단순 기술 수출에 머무르지 않고 향후 일본산 디지털TV를 판매할 수 있는 거대 시장을 확보하기 위한 사전포석 차원이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