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아몰레드폰 `희비`

 삼성전자 햅틱 아몰레드 휴대폰이 고가임에도 출시 석 달 만에 36만대를 팔아치우며 진기록을 달성했지만 산업재산권 분쟁으로 인한 독점적 상표권 확보를 못하면서 속앓이를 하고 있다.

 7일 삼성전자(대표 이윤우)에 따르면 햅틱 아몰레드는 이달 5일까지 출시 3개월만에 누적판매 36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80만원대 후반의 높은 가격에도 하루 개통량은 3000대를 훌쩍 넘기고 있으며 ‘손담비 효과’가 결합하면서 수요 증가는 생산량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기존 LCD와 달리 차세대 디스플레이 AMOLED를 탑재해 젊은층이 선호하는 선명한 화질의 욕구를 정확히 파고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일반 휴대폰 사상 최초로 디빅스(DivX)를 탑재해 듣고 말하는 휴대폰에서 보고 즐기는 복합멀티 디바이스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이 주효했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휴대폰 본연의 음성통화보다는 보는 휴대폰으로 컨셉을 가져가면서 젊은층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며 “소비자의 인사이트를 정확하게 짚은 것이 판매량 증가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를 입증하듯 이통사업자들의 판매량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SK텔레콤에서 판매하고 있는 햅틱아몰레드(SCH-W850)는 지금까지 12만대 이상이 팔려나가고 있다. 하루평균 1100대 이상씩 판매되고 있는 셈이다. KT 역시 하루 개통량이 600대 이상으로 지금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4만대를 웃돌고 있다. LG텔레콤은 하루평균 600대, 월평균 9000대로 지금까지 2만4000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햅틱 아몰레드는 아이폰 대기수요와는 전혀 별개로 젊은층으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기존 단말기는 월 1만대 팔기도 어려운데 아몰레드는 월평균 3만대 이상이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아직 아몰레드의 독점적 상표권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지난 2006년 8월 삼성SDI가 영문 AMOLED로 등록을 신청했으나 이 상표가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을 의미할 뿐 아니라 화장품 업체인 아모레(AMORE)퍼시픽 등과 유사하다고 판단해 2007년 10월 특허청은 이 상표의 등록을 거절했다. 하지만 올해 7월 다시 삼성전자가 한글로 ‘아몰레드’라는 상표명을 다시 출원, 현재 심사 대기 중이다.

 삼성전자는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심사에 6개월 이상이 소요되며 현재 특허청을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상표법은 상표 이름이 소비자에게 상품에 대한 오인 혼동을 초래하거나 다른 사업자의 상표선택의 기회를 박탈할 우려가 있을 경우 이를 규제하고 있다.

  김동석·이동인기자 d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