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과 IBM, 컴퓨터 제조업체 델,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자 버라이즌 등 유수의 기업들이 의료 기록을 전산화하는 ‘진료 디지털’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미국 정부는 전자 의료기록을 설치, 사용하는 의사와 병원에 거액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마련하고 있고 대기업은 물론 중견 정보기술(IT) 기업들도 진료 디지털 시장 확보를 계획을 수립중이어서 시장 선점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7일 코트라 실리콘밸리센터가 공개한 IT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델은 지난달 초 병원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전자진료 기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델은 미국 의료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의사 10명 이하의 소형 병원을 상대로 마케팅 전략을 짜고 있다. GE는 소형 병원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기록 소프트웨어를 제작중이다. GE는 2010년 초 인터넷으로 전자 헬스 기록을 작성할 수 있도록 데이터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버라이즌은 최근 헬스케어 부서를 내부에 설치, 팀원 500여명을 배정했으며 다른 IT 기업들과 협력, 전자 의료 서비스 제공을 준비하고 있다. 버라이즌은 데이터 공유 기술에 중점을 두면서 지역별 진료 기록 네트워크의 허브 역할을 맡겠다는 전략이다. IBM은 자체적으로 전자 진료 기록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지는 않지만 IT 대기업 또는 중견기업 등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IT 중견기업 중에는 아테나헬스와 이클리니클웍스, 프랙티스퓨전 등이 시장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 카이저퍼머넨테 등 미국 일부 대형 의료기관들은 이미 전자기록을 도입, 사용중이며 미국 전체 의료진 중 17% 가량이 환자 기록을 전산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 구본경 차장은 “미국이 진료 전산화를 통해 전국적인 원격 진료망을 구축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병원그룹간에는 원격 진료가 시행되고 있다”며 “미 정부의 지원책에 따라 진료 디지털화의 속도가 더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