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는 기적의 현장이다. 갯벌을 막아 대규모 간척사업을 하고 이곳에 건설용지를 만들어 아시아 최대 글로벌 계획도시로 변하고 있다. 연세대·고려대·인천대 등 대학이 이곳에 둥지를 틀었으며 시스코시스템스·벨연구소·포스코 등 세계적인 기업의 연구소와 본사가 옮겨왔다. 최근에는 세계 가전 산업을 선도하는 GE와 IBM도 투자를 준비 중이다. 모두 IT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을 석권한 권위 있는 다국적 기업들이다. 송도신도시가 아파트가 밀집한 기존의 ‘신도시’가 아니라 연구개발과 비즈니스가 동시에 이뤄지는 미래형 첨단 도시로 진화하는 것은 분명하다.
송도는 여타 다른 도시가 갖지 못한 천혜의 조건을 갖췄다. 공항과 항만이 인접했으며 2500만명에 이르는 수도권의 소비 시장을 배경으로 한다. 송도가 글로벌 IT기업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또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산업, 전자산업 등 전후방 산업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다. 글로벌 IT기업이 이곳에 오더라도 언제든지 함께할 수 있는 파트너 기업들이 수두룩하다는 점이 큰 강점이다. 여기에 신제품을 시험할 수 있는 시장이 존재한다는 것, IT기기에 거부감 없는 사용자 층이 많다는 것도 자랑할 만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세계 최고의 기업이 이러한 한국 시장을 기반으로 탄생했다는 ‘신화’도 송도가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다. 글로벌 기업으로서 이 같은 천혜의 테스트베드를 놓칠 리 없다.
송도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첨단산업으로 뒤덮인 비즈니스 도시가 될 것이다. 기업을 유치하고, 규제의 ‘전봇대’를 뽑는 중앙정부와 인천시의 노력이 지속된다는 것을 전제한다면 그렇다. 기적의 가능성은 곳곳에서 증명되고 있다. 인천시와 경기도는 물론이고 중앙정부도 해외기업 유치에 더 박차를 가해야 한다. 송도가 대한민국 최고의 히트상품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