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가 최근 모바일 리눅스 플랫폼 개발 기구 ‘리모 재단(LiMo Foundation)’ 이사직을 내놨다. 모토로라는 대신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모토로라의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생태환경 부문 크리스티 와이어트 부사장은 모토로라가 리모 재단의 이사회 회원 지위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모토로라는 대신 준회원(associate member) 지위를 유지, 재단에 기여해나갈 예정이다.
모토로라 대변인은 리눅스 파운데이션과 같은 컨소시엄에서 이사회가 바뀌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올해만해도 SK텔레콤과 텔레포니카가 이사회 회원으로 추가 등재됐다.
하지만 모토로라가 리모 대신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선택한 것은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인스탯의 애널리스트 앨런 노지는 “모토로라가 이사회에서 탈퇴한 것은 리모 재단을 강타하는 사건”이라며 최근 모토로라를 포함해 안드로이드를 지지한다고 발표했던 회원들로 인해 리모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모토로라는 역시 “이제 안드로이드 플랫폼이 이동통신 생태계와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점점 더 강한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폰을 미국의 전 이통사에 공급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리모의 다른 창립 회원인 삼성전자 역시 최근 안드로이드 폰을 처음 선보였고 버라이즌와이어리스도 출시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강풍에도 불구하고 리모는 여전히 강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전 세계 핸드폰 중 약 40%가 리모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다. 또 NTT도코모, SK텔레콤, 텔레포니카, 버라이즌 등을 포함한 이통사들은 올해나 내년에 최신의 리모 플랫폼이나 그 다음 버전을 탑재한 새로운 단말을 선보일 계획이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