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정의 성공파도] 두 마리 토끼-에지와 베이직](https://img.etnews.com/photonews/0910/091012104231_1811595904_b.jpg)
‘에지(edge) 있다’는 말이 유행이다. ‘모서리’란 뜻으로 ‘각이 있다, 특색 있다, 개성 있다, 날이 살아 있다’로 해석된다. 한 드라마에서 스타일리시한 편집부장이 했던 ‘에지 있게 해’라는 대사가 우리 삶에 파고들었다. 튀어야 하고 남달라야 하고 독특해야 한다. 누구나 에지 있게 살고 싶고 에지 있게 일하고 싶고 에지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데 에지 있으려면 기본부터 충실해야 된다. 개성은 본성에서 비롯된다. 화사함 밑엔 그늘이 있고, 화려함 뒤엔 갈등이 있고, 평온함이 오기까지는 파괴를 감수해야 한다. 유유자적 우아한 오리가 물밑에선 바쁜 발짓을 필요로 하듯이 말이다. 개성 있고 색깔 있고 날카로운 시선들의 결과만 부러워할 것이 아니라 그 이면의 밤샘 작업과 골몰한 고뇌를 따라잡아야 한다. 얕은 물가에 앉아서 발장구나 치면서 깊은 물의 고기를 잡고자 하는 것은 난센스다.
예로부터 도에 이르는 길도 ‘수(守), 파(破), 리(離)’라고 했다. 지킬 수, 깨뜨릴 파, 떠날 리다. 가장 기본적인 ‘수’의 단계에서 확실히 정석대로 가르침을 지키고 한결같이 기본을 몸에 익히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 배운 대로 따라 하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야 다음 단계인 ‘파’로 갈 수 있다. ‘수’에서 배운 가르침을 기초로 자신의 개성을 발휘하는 단계가 ‘파’인데 ‘파’로 가려면 ‘수’가 먼저다. ‘수’의 단계에 계속 머물러 있어도 안 되겠지만 ‘기본’을 익히기도 전에 자기 멋대로 개성만 발휘하려 욕심을 부려서도 안 된다. 조직에서도 개성은 살리려고 하면서 기본은 안 지키는 사람이 있다. ‘기본’을 익히기 전에 ‘응용’을 바라고, ‘베이직’은 안 되면서 에지를 구사하려 든다. 실마리를 잡아야 얽힌 실꾸리가 풀리고 절망의 기슭을 지나야 희망의 봉우리가 온다. 에지 있고자 한다면 베이직을 다지고, 개성 있는 결과를 원한다면 과정에서 기본부터 지키자.
기업교육컨설팅 ‘파도인’ 대표 toptm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