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통신, 세계적 미디어그룹 `우뚝`

중국 신화통신이 10일 베이징에서 ’미디어 올림픽’으로 불리는 제1회 세계미디어정상회의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세계적인 미디어그룹으로 우뚝 서고 있다.

이번 행사는 박정찬 연합뉴스 사장을 비롯해 AP, 로이터, CNN, BBC 등 전 세계 80여개국 170여개 통신, 방송, 신문, 인터넷포털 대표 300여명이 참석한, 그야말로 미디어 분야의 올림픽이었다.

미디어 올림픽은 베이징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중국의 지도부가 국력 신장을 바탕으로 세계 여론을 주도하고 국제 언론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신화통신에 권고하면서 이뤄진 것이다.

신화통신은 지난해 9월 국위에 걸맞게 국제무대에서 역량을 강화하라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지시에 따라 뉴스 코프나 타임 워너와 같은 세계적인 미디어 그룹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후 주석은 미국발 금융위기를 계기로 미국의 패권이 흔들리는 전환기를 맞아 전방위적으로 대외선전을 강화하지 않고서는 중국이 국제정치 무대에서 주도권을 잡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중국 정부는 해외 취재망을 확충하라며 신화통신에 거액의 정부 예산을 지원했으며 관영 중앙(CC)TV의 강력한 반발을 무릅쓰고 신화통신에 ’중국판 CNN’으로 불리는 신화TV 방송 채널까지 내줬다.

신화통신은 중국의 시각에서 미국과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에 24시간 영어뉴스를 보도한다는 계획에 따라 곧바로 신화TV 출범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방송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실험적으로 동영상 뉴스를 서비스하기 위해 몇 년 전부터 방송용 스튜디오를 운영해온 신화통신은 정부로부터 막대한 자금지원을 받게 되자 시설과 장비를 대거 확충하고 방송용 인력을 충원했다. 마침내 신화통신은 지난 7월1일 연합뉴스 베이징지사를 비롯한 베이징 주재 외국 언론사들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24시간 영어TV뉴스인 ’신화TV’ 시범 서비스에 들어간다고 정식 통보했다.

리충쥔(李從軍) 신화통신 사장은 시범 서비스 개막식에서 “신화는 전 세계의 사건을 중국의 시각에서 객관적이며 공명정대하게 방송할 것이며 외국 시청자들에게 참신한 시각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은 매일 90분씩 방송 시범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점진적으로 방송 시간을 늘려 오는 12월31일 TV, 웹사이트, 옥외 전광판, 휴대전화를 통해 전 세계 고객들에게 정식 서비스를 개시한다. 이에 앞서 신화통신은 9월1일 차이나모바일(中國移動), 차이나유니콤(中國聯通), 차이나텔레콤(中國電信) 등 3대 통신사업자와 손잡고 전국의 휴대전화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TV뉴스 서비스를 개시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구 강대국 뉴스통신사와 24시간 뉴스채널들이 장악한 영어TV뉴스 시장에 중국이 도전장을 내밀고 중국의 시각을 선전하기 시작함에 따라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 올림픽 개최를 통해 국제적 위상을 끌어올린 신화통신은 방송 진출에 이어 현재 105개에 달하는 해외지국을 내년까지 186개로 늘리면서 국제 언론계에서 영향력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