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B스카이B` 음반 레이블과 협약…아이튠스 넘본다

 영국 위성방송사업자인 B스카이B가 4대 음반 레이블과 손잡고 음악 다운로드 시장 강자인 애플 아이튠스 아성을 넘본다.

 12일 텔레그래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내 최대 위성방송사업자인 B스카이B가 오는 19일부터 유료 가입자 기반의 음악 다운로드 및 스트리밍 서비스 ‘스카이 송(Sky Song)’을 시작한다. B스카이B는 서비스 진출을 발표하면서 “애플 아이튠스 소비자를 끌어당길 것”이라고 선언했다.

 스카이송은 가입자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로 사용자가 일정 금액을 매달 충전하면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다.

 음원별 구매가 이뤄지는 아이튠스 스토어의 ‘트랙-바이-트랙’ 방식과는 다른 비즈니스 모델이다. 스카이송은 또 음악만 듣는 스트리밍 서비스와 다운로드 서비스 모두 제공한다. 특히 스트리밍서비스의 경우 가입만하면 광고나 기타 다른 절차 없이 음악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해 소비자의 편의를 크게 높였다.

 B스카이B사는 “금액은 확정하지 않았지만 매달 4.99파운드(약 9200원)에 20곡을 자유롭게 다운받는 정도 수준에서 가격 책정을 고려하고 있다”며 “또 다운받은 음원은 다양한 MP3포맷으로 변경할 수 있어 모바일폰, 애플 아이팟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 넣을 수 있어 애플보다 보다 광범위하게 소비자를 겨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카이송은 아티스트와 음반업계 매니저들에게 서비스 시작 전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운영도 4대 음반 레이블과 연계해 조인트 벤처 형태로 운영된다. B스카이B가 최대 주주로 참여하고 유니버셜뮤직, 소니, 워너뮤직, EMI 등 4대 음반 레이블이 지분을 갖는 식이다. 지난해 7월 유니버셜뮤직과 가장 먼저 지분계약을 맺은 이후 4대 레이블과 잇따라 계약에 성공해 현재는 이들을 포함해 베가스 그룹, PIAS 엔터테인먼트 그룹 등 100개 이상 독립 음반사와 계약을 맺었다.

 워너뮤직 유럽은 “스카이송은 소비자들이 음악에 무제한 접근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며 “아티스트들이 스카이송의 계약방식으로 꾸준하고 적절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