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신성장동력은 스마트기술”

“SKT 신성장동력은 스마트기술”

 SK텔레콤이 이동통신 사업의 정체성을 벗어나기 위한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스마트 테크놀러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정만원 SKT 사장은 1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텔레콤 월드 2009’에 참석 ‘스마트 테크놀러지’로 국내 ICT 산업을 육성하고 SKT의 해외시장 공략의 기반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이번 행사의 공식 스폰서인 미디어 케넥트월드에 ‘한국의 ICT 산업이 나아갈 길’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이동통신이 접목된 지능형 전력망, 모바일이 접목된 자동차, 이동통신망을 타고 움직이는 물류 등 이동통신과 결합된 스마트 테크놀러지를 선도하겠다는 방침을 소개했다.

 이 같은 전략에 맞춰 SKT는 오는 12월부터 GPS 업계 중국 내 투자회사인 ‘E-아이(eye) 까온신’을 통해 세계 처음으로 길안내와 위치정보는 물론 휴대폰으로 자동차 원격 진단과 제어를 비롯해 각종 모바일 연동 엔터테인먼트 서비스까지 즐길 수 있는 모바일 텔레매틱스(MIV) 서비스를 사용화한다. 또, 전자종이(e-paper)와 관련된 원천기술을 개발, 2011년 상용화를 목표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4대 미션, 5대 성장과제를 선정하고 5년간 3조원의 추가 투자를 통해 △차세대 유무선 네트워크 기술 △혁신적 유저인터페이스 기술 △비즈 플랫폼 기술 등 ICT산업내의 성장동력 발굴 뿐만 아니라, 이종산업과의 융합 비즈니스 창출 등 다양한 신규 사업을 발굴함으로써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고 글로벌화를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정 사장은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스마트 로지스틱스(Smart Logistics)·스마트 비클(Smart Vehicle)·스마트홈(Smart Home) 등을 대표적인 미래형 스마트 기술로 소개하며 “스마트란 지능형 관리·감시·최적화를 통해 자원과 에너지, 인프라의 효율성을 높이는 모든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스마트 테크놀로지란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ICT 인프라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이를 통해 국가 차원의 생존력을 높이는 기술”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그동안 해외 통신시장 직접 진출에 나섰던 SKT가 혁신적인 미래형 스마트 기술 기반의 기술선도형 수출 모델로 글로벌화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취임 이후 내실 다지기에 매진했던 정 사장이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로드맵의 정비를 끝내고 직접 행보에 나서는 첫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한편, 정 사장은 ITU 텔레콤 월드에서 존 챔버스 시스코 회장과 왕젠저우 차이나모바일 회장 등과 만나 세계 경제와 글로벌 ICT 산업의 미래 전망, 통신시장의 컨버전스 트렌드 등 광범위한 산업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