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IT산업인의 최대 축제인 한국전자산업대전(KEGF 2009)의 막이 올랐다. 행사는 16일까지 나흘간 계속된다. 전자산업대전은 한국전자전, 국제반도체대전, 국제정보디스플레이전의 3대 IT전시회를 하나로 묶은 행사로 명실상부한 한국 대표 IT전시회다. 16개국에서 총 865개 업체가 참여하고 무려 8만명이 관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행사에선 국내 대표 IT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신제품을 전시하고 향후 사업전략을 내비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개막 기조연설을 한 장원기 삼성전자 LCD사업부 사장은 투자와 관련, “중국은 전략적 투자처기 때문에 시황과 관계없이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세계 패널시장이 악화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대 중국 투자를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도 내년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 전망에 변수가 많으며 특히 내년 시장의 최고 위험요소는 TV 수요라고 밝혔다. 권 사장은 한발 더 나가 환율 거품이 제거되는 내년을 업체 간 본게임이 시작되는 해로 보고 전략 마련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전자산업대전이 갖는 의미는 이처럼 각 기업이 내년을 준비하는 각오를 엿볼 수 있는 장이라는 점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IT시장의 트렌드를 놓치면 글로벌 경쟁에서 낙오되기 십상이다. 그뿐만 아니라 선택과 집중을 통한 투자에서도 경쟁업체에 뒤지면 따라 잡기가 어렵다. 이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경쟁에서 투자에 뒤져 결국 우리나라에 선두를 내준 일본의 예가 잘 입증한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전 세계에 몰아친 경제한파가 서서히 가시고 있다. 각국마다 수요를 늘리고 경기 활성화를 위한 출구전략을 고민하는 이때 기업들이 전자전을 통해 글로벌 트렌드를 파악하고 사업전략을 마련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전자산업대전은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