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와 서초구의 디지털 케이블 가입자 비율이 60%를 넘어서고 있으나 일부 지역은 1%에도 채 못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블TV 방송은 2013년 디지털 전환이 의무도 아닌데다 정부의 지원도 없는 상황이어서, 지역간 격차는 갈 수록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케이블방송사업자(SO)들에 따르면, 인구밀도가 높은 수도권 지역은 디지털 케이블로의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1%조차 되지 않은 지역도 허다한 상황이다.
10월 초 기준으로 CJ헬로비전의 양천지역은 디지털 케이블 가입자 비율이 65%에 달해 최고 숫자를 기록했다. HCN이 운영하는 서초구 권역도 60.3%를 기록하면서 최근 60%를 넘겼다. 뒤를 이어 GS강남방송의 강남구 권역 디지털 가입자는 9월 말 기준 12만명에 달해 디지털가입자 비율이 57%에 달했다.
이 외에도 대부분의 서울 지역은 30%를 전후한 숫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디지털케이블 전환속도도 빠른 편이다. HCN의 동작구 가입자 비율은 36.1%, 관악구는 31.3%로 집계됐다.
지역으로 갈수록 숫자는 크게 떨어졌다.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부산지역이 25%를 전후한 숫자를 기록한 정도다. 동래·연제구(HCN)는 25%, 중부산·중앙·금정· 해운대(CJ헬로비전)가 28% 수준이다. GS강남방송은 강남구와는 달리 울산 권역은 3만5000명이 디지털케이블에 가입해 15% 비율을 나타냈다. HCN 충북지역(청주·옥천·청원·영동·보은) 비율은 17.4%가 나왔다.
1%에도 못미치는 곳도 허다하다. 경북 구미(새로넷)는 가입자가 2000명으로, 0.6%다. 또한,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광주와 대전지역이 0.59%, 강원 지역도 1.9%, 전남지역 1.2%로 나타났다.
디지털 방송은 화질이 좋은데다 양방향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어떤 지역에서도 같은 수준의 방송을 즐길 수 있어야 하지만, 인구밀도가 낮은 지역이 될수록 디지털케이블TV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기 힘들어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특히, 지상파 디지털 방송은 2013년부터 의무화가 돼 정부 지원도 진행되지만, 케이블은 방치될 가능성이 높아 케이블에 의존하고 있는 지역에서는 디지털 방송의 혜택을 보지 못한 사람도 많아질 우려가 제기됐다.
방송통신위 관계자는 “종합유선사업자(MSO)의 경우 인구밀도가 높은 도심에서 수익을 올려 농어촌에 투자하게 되는 꼴”이라며 “투자여력이 없고 지역일 수록 수익이 낮아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