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반도체 업체 엘피다메모리가 대만 내 개발 및 생산체제를 강화한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엘피다메모리가 대만에서 메모리 제조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현지 합자사의 보유지분을 늘리고, 연구개발 거점을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대만 내 연구개발 거점 신설계획이 실현된다면 엘피다메모리가 해외에 설치하는 최초의 R&D센터가 될 전망이다.
최근 수년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경영위기에 내몰렸던 엘피다메모리는 최근 정부의 금융지원 덕택에 기사회생했다. 회사는 대만 D램 업계와 포괄적으로 제휴하는 연합전선을 구축해 재도약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우선 회사는 지난 2007년 대만 파워칩세미콘턱터와 합작해 설립한 렉스칩일렉트로닉스의 지분을 종전의 52%에서 70% 초반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또 경영권 확보를 위해 이사회 9인중 4명인 자사 파견 이사수를 늘려 나갈 계획이다. 300㎜ 웨이퍼 가공설비를 갖춰 월간 최대 7만5000장의 웨이퍼를 처리할 수 있는 렉스칩일렉트로닉스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경우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D램 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또한 엘피다메모리는 타이완메모리와 공동으로 엔지니어 200명 규모의 R&D센터를 설립, 내년 초 가동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타이완메모리는 R&D 인력을 충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채용된 인력은 일본으로 건너와 교육을 받게 된다. 엘피다메모리는 100명 미만의 엔지니어를 선발해 대만에 파견할 예정이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