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유무선통합 `쿡&쇼` 서비스

KT, 유무선통합 `쿡&쇼` 서비스

 유·무선 서비스의 결합판매 차원을 넘어, 휴대폰 하나로 유무선 서비스를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진정한 유무선통합(FMC) 서비스가 사무실에 이어 가정으로 확산된다.

 KT(대표 이석채)는 14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일반 휴대전화와 인터넷전화 등 무선인터넷을 한 개의 단말기로 이용할 수 있는 유무선통합(FMC) 서비스 ‘쿡&쇼’를 20일부터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같은 휴대전화 단말기로 평소에는 3G 이동통신(WCDMA)망을 이용해 통화하다가, 집이나 와이파이(Wi-Fi) 무선랜이 설치된 곳에서는 인터넷전화로 바꿔 쓸 수 있다. 또 네스팟존에서는 무선인터넷을 무료 이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에 가입하면 월평균 음성통화료를 34.8% 줄일 수 있고, 무선인터넷 이용료는 88%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KT의 설명이다.

 사업자는 단기적으로 음성통화 매출 감소를 감수해야 하나 장기적으로 가입자를 묶어두는 효과와 함께 무선인터넷 매출도 높일 수 있다. 가정용 FMC는 이번 출시계획을 표명한 KT뿐 아니라 SK·LG 등도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SPH-M7200 등 3종의 단말기로 출시되는 ‘쿡&쇼’ 휴대전화는 070과 010 두개의 번호를 갖게 되며 화면에 있는 ‘QOOK’(쿡) 등의 아이콘을 터치하면, 070 인터넷전화로 전화를 걸 수 있다. 또 070 번호로 걸려온 전화는 ‘쿡인터넷전화로 걸려온 전화입니다’라고 표시된다.

 KT는 ‘쿡&쇼’ SPH-M7200 단말기 대상으로 3만5000∼9만5000원의 기본료인 i-슬림, i-라이트, i-미디엄, i-프리미엄 등 4종류의 패키지 요금제를 내놓는다.

 KT는 또 다음달 중 세계 최초로 휴대전화 하나로 와이브로+와이파이+WCDMA가 융합된 3W 서비스를 제공, 본격적으로 모바일 인터넷전화 시대를 열어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KT는 외국에서도 와이파이 지역에서 KT 단말기로 인터넷전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외 사업자와의 AP(액세스 포인트) 공유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2011년에는 이 같은 유무선 통합을 바탕으로 밖에서 집안의 실내 온도나 가전제품, 보안 등을 제어하는 홈네트워크 서비스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석채 회장은 “이번 쿡&쇼 출시는 KT가 합병을 통해 제시한 컨버전스라는 새로운 IT트렌드를 실현했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며 “생활의 편익, 요금절감 등 고객들에게 많은 혜택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등 새로운 산업 활성화와 산업 경쟁력 향상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경제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이석채 회장 일문일답

 -기존 매출원과 상충되는 카니발라이제이션이 우려되는데.

 ▲당장의 매출감소는 예상된다. 하지만 값싼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게 되면 이를 상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미래 먹거리는 통화요금이 아닌 데이터요금이다.

 -초당과금제 도입하나.

 ▲(초당과금제는) 별 의미 없다. 대신 기술 발전으로 더 큰 할인을 드리겠다. 이번 홈FMC의 개발로 월평균 34%의 음성통화료 할인효과가 발생했다.

 -애플 아이폰 언제 나오나.

 ▲최대한 빠른 시일내 출시를 목표로 협상 중이다. 아이폰에서도 FMC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지만, FMC 전용 단말기처럼 통합 다이얼을 쓸 순 없다. 다만 스카이프 같은 인터넷전화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BC카드 인수하나.

 ▲두고봐야 한다. 기본적으로 우리와 미래 트렌드가 맞으면 금융 등 이종사업에도 과감하게 도전할 것이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