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 PLC 기술, 국제표준 채택

 국내 벤처기업의 고속 전력선통신(PLC) 기술이 국제 표준에 채택됐다.

 젤라인(대표 황규빈 www.xeline.com)은 지난 10년간 순수 국산 기술로 자체 개발한 고속 PLC 기술이 국제표준화기구(ISO) 표준으로 채택됐다고 14일 밝혔다.

 표준 번호는 ISO 전기기술위원회 ‘ISO/IEC 12139-1’이다.

 이번에 채택된 고속 PLC 기술은 전력선통신 분야의 세계 첫 국제 표준이다. 그 동안 전력선통신 업계의 이슈였던 국제 표준 부재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PLC는 일반 가정이나 사무실의 전력선을 통해 음성, 데이터, 인터넷 등을 고속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계량기 등의 원격 검침, 텔레비전·전화·퍼스널컴퓨터 등 가정의 모든 정보기기를 연결해 원격 제어하는 홈네트워크까지 가능하다.

 이번 ISO 표준의 주요 내용은 2∼30㎒의 고속주파수를 사용하며, 변압기에 설치된 전력선통신 집중 장치에서 수백가정에 설치된 계량기의 검침데이터를 동시에 수집하고, 가구당 약 1Mbps(초당 100만 비트 데이터 전송) 수준의 유효속도를 구현하는 것이다.

 원격검침분야에서 국제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지그비(ZigBee) 기술이 약 40Kbps 정도다.

 특히 같은 이번 표준 채택은 기술 개발에 매달려온 미국, 스페인 등 경쟁국을 제치고, 얻어낸 성과라는 점에서 관련 산업도 국내 기업들이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력과 IT를 결합한 지능형 전력망(스마트 그리드) 관련 시장이 최소 3조달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는 통신, 가전, 건설, 자동차 등 파생 시장을 포함해서 2030년까지 68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황규빈 회장은 “지난 10년간 기술 개발에 투자해 완성한 PLC 기술은 원격검침뿐만 아니라 전기·수도·가스 통합검침, 탄소배출절감 에너지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며 “ISO 국제 표준 채택으로 세계 PLC 시장 선점을 위한 큰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