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킨들이 대학생을 겨냥해 전자책(e북) 단말기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지만 기기 성능 한계 때문에 폭발적인 힘을 갖지는 못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AP는 킨들을 사용하는 미국 내 7개 대학을 대상으로 사용 후기와 개선점 등을 묻는 조사를 진행한 결과 킨들이 오프라인 도서만큼 학습에 효율적일지는 여전히 의문이라고 14일 전했다.
아마존닷컴이 이번 가을 새 학기를 맞이해 미국 내 200개 대학을 대상으로 킨들과 디지털 버전 교과서를 나눠줬지만 대학 내에선 킨들과 관련해 호불호가 엇갈리고 있다.
킨들을 선호하는 학생들은 수십, 수백 권의 책을 킨들에 담을 수 있어 가방이 가벼워졌고, 교과서 가격이 오프라인 도서에 비해 50% 이상 저렴해 비용부담이 줄었다며 호평했다. 아마존닷컴 또한 킨들이 교육시장에서 또 다른 수요처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교육시장은 기술 변화에 큰 두려움이 없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성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e북 단말기 개발자들이 원하는 디지털 교과서 시대가 오기엔 이른감이 있다는 의견이 많다. AP 인터뷰 조사 결과 대부분의 학생들은 중요한 부분을 형광펜 등으로 표시하고, 수업 내용을 책 빈 공간에 적는 등의 행동을 하기엔 킨들 기능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냈다.
클레어 베세라 애리조나주립대 1학년생은 “킨들의 작은 키보드로 수업 중 들은 내용을 디지털 북에 입력하려면 불편하다”며 “결국 다른 노트를 함께 준비해야 했다”고 말했다.
킨들의 또 다른 약점은 페이지를 알 수 없다는 점이다. 텍스트를 확대하거나 축소해 오프라인 책과 페이지가 다른 경우가 대부분이라 수업시간 중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대학수업의 경우 논문이나 다른 문서들이 PDF파일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은데 킨들은 PDF파일을 지원하지 않는다.
버지니아대학 MBA과정의 존 셔먼은 “킨들이 지원하는 수업 도서가 제한적이어서 여전히 많은 복사물을 가지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