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 물류는 정보기술(IT) 발달과 무역 자유화, 물류 중심지 변화 그리고 교역 구조의 다극화로 물동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동북아 경제권 교역규모의 급신장으로 이 지역 물동량이 세계의 35%를 차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동북아 물류시장에서의 경쟁력 및 효율성 제고를 위해 물류정보화와 함께 표준화는 매우 중요하다.
모든 경제활동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물류산업은 전통 영역이었던 화물의 하역·보관·운송·통관·포장에서 벗어나 전략적 재고관리, 부가가치 창출, 화물추적, 제3자 물류,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등으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물류정보의 연계와 통합은 기업차원에서뿐만 아니라 공공분야에서도 진행 중이다. 항만, 공항, ICD, 화물터미널, 철도역 등 물류거점을 서로 연계하는 정보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화물통관, 검역, 반출입관리, 컨테이너 야드 관리, 차량관리 등 물류 정보시스템의 지능화와 자동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물류표준화는 정보표준화와 기술표준화로 나뉘어 추진되고 있다. 정보표준화는 다양한 물류 주체 간에 데이터를 교환하기 위해 표준전자문서인 EDI(Electronic Data Interchange)나 XML(eXtensible Markup Language)을 사용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EDI, XML은 특정 정보를 표현하기 위해 항목과 코드를 정의하고, 이를 국제·국내 표준화 기구인 UN/CEFACT, ISO 등에 제안해 국제 표준이 되게 함으로써 물류표준화를 주도할 수 있다. 공급망관리상에서 물류정보시스템에 RFID/USN, e-Seal, CSD(Container Security Device) 등 관련 기술을 실제로 적용해 봄으로써 표준 기술을 확보할 수 있으며 이로써 기술표준화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현재 세계 각국은 물류보안을 위해 분야별로 요구되는 다양한 물류보안 요구사항에 대응해 화물과 여객의 정보를 사전에 파악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 전자서식에 의한 화물신고, 스마트 컨테이너의 개발, 전자봉인 및 CSD 개발, 물류정보 보안 대책 수립, 전자태그(RFID) 기반의 물류보안체계 수립 등에 RFID와 e-Seal 등의 기술 도입을 적극 권고하는 추세다. 이러한 기술도 국제 표준으로 제정, 배포되고 있어 실제로 적용해야 하는 기업에 표준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표준화는 개별단위의 활동보다는 정부와 기업, 연구기관 등이 공동의 노력을 통해 신뢰성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국제적으로 호환성을 확보할 수 있는 물류정보시스템을 구축할 때 실질적인 물류정보의 표준화 기반 구축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공동의 노력이 선행된다면 응용 분야에서도 차량, 컨테이너, 팰릿, 상자, 개별물품, 개체, 유통단위 등에 RFID를 부착해 농축산물 이력관리, 해상 컨테이너·항공화물 추적관리, 자산이력관리, 의약품 추적관리 등이 가능해질 것이며 물리적 추적관리의 제한된 분야에서 나아가 기업경영에 물류정보를 이용하는 등 여러 방면으로 확장될 것으로 본다.
동북아 3국 및 유럽·미국의 물류표준화와 연계활동을 펼쳐 국제물류 표준화 입지 확보를 위한 활동을 더욱 강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국내물류 표준기술의 해외진출을 추진하고, 물류수송기기 중심의 물류표준화 기술개발 등 국제 공동연구를 통한 물류표준화 기반기술 확보에 나서야 한다.
박정천 케이엘넷 대표이사/ceo@kl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