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시스코·소니·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참여하고 있는 ‘와이파이 얼라이언스(Wi-Fi Alliance)가 기기 간 무선통신을 지원하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 무선통신 기술인 블루투스(Bluetooth)보다 넓은 구역에서 쓸 수 있고 빠른 전송속도를 지원해 블루투스 시장을 위협할 것으로 전망된다.
와이파이 얼라이언스는 내년 중반 와이파이 기기간 접속, 데이터 및 애플리케이션을 공유할 수 있는 통신 규격 ‘와이파이 다이렉트’(코드명:와이파이 피어투피어)를 선보인다고 14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100m 이내에 있는 휴대폰, 카메라, 프린터, 컴퓨터, 헤드폰 등이 각각 또는 동시에 여러대 연결될 수 있다. 또 통신규격 완성 후에는 와이파이 다이렉트 인증을 받지 않은 기존 와이파이 기기도 서로 접속할 수 있게 지원할 방침이다.
와이파이 다이렉트의 등장으로 기존 블루투스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블루투스가 최대 1Mbps 전송속도를 지원하는 데 비해 와이파이 다이렉트는 최대 250Mbps까지 빠르게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다. 또 블루투스의 전송거리는 와이파이 다이렉트의 10분의 1 수준이다. 와이파이 다이렉트 기술은 주변에 있는 와이파이 기기들을 스스로 찾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2008∼2013년 세계 블루투스 모듈 출하량은 연평균 13.4%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10억5100만개, 올해는 11억2900만개가 출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와이파이 얼라이언스의 에드거 피규어로아 이사는 “와이파이 다이렉트로 인해 전세계의 와이파이 이용자들은 빠르고 쉽게 기기간에 콘텐츠를 전송하고 애플리케이션을 나눠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관련 산업에도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액세스포인트(AP)가 불필요한 점도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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