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휴대폰`이 뜬다

우간다 캄팔라에 사는 자영업자 잭슨 마와(35)씨는 최근 우간다텔레콤으로부터 구입한 태양광 휴대폰 덕택에 일거리가 부쩍 늘었다. 예전에는 하루에도 수차례 휴대폰 배터리가 방전돼 놓치는 고객 주문 전화가 많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사용하면서도 충전이 되는 태양광폰은 이제 그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비즈니스 도구가 됐다.

태양광으로 충전할 수 있는 휴대폰이 성장률 둔화를 겪고 있는 휴대폰시장에 새 성장동력으로 떠올랐다.

아프리카와 인도 등 전력 공급 능력이 넉넉치 않은 개발도상국가의 비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수요를 형성해가고 있는 것. 전기가 비싸 초고속인터넷은 물론, 휴대폰 조차 사용하기 어려웠던 농촌 시골 지역 주민들에게 태양광 휴대폰은 문맹을 깨치는 전도사 역할까지 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주니퍼리서치는 태양광 휴대폰 시장 규모가 2014년에는 연간 1억500만대 규모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개발도상국 등 휴대폰 미보급 지역의 잠재 수요가 발굴되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태양광폰으로 교체하는 수요가 늘 것이라는 전망이다.

윈저 홀든 수석 애널리스트는 “아직도 전기 공급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전세계 10억의 인구를 태양광폰이 흡수할 수 있다면 시장의 폭발적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요에 부응하기 위한 기업들의 발걸음도 발빠르다. 우간다의 우간다텔레콤, 케냐의 사파리콤 등은 태양광 휴대폰을 내세워 신규 가입자 유치를 시작했다. 인도 비한네트워크(VNL)와 노키아 지멘스는 태양광을 활용할 수 있는 기지국을 개발, 이들 사업자에 공급했다. 세계 최초의 태양광폰 ‘솔라 구루’를 지난 6월 인도에 출시한 삼성전자는 판매 지역을 중동, 아프리카 등지로 늘리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중국 ZTE와 LG전자도 대응 제품을 내놓았다.

마이클 조셉 사파리컴 최고경영자(CEO)는 “태양광폰은 새 수요를 발굴하는데 너무 적합한 도구”라면서 “아프리카인들도 더이상 충전하느라 시간을 낭비할 수는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