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국내 처음으로 공공기관에 ‘유무선통합(FMC) 서비스’를 공급한다.
KT가 FMC를 주력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오히려 실무 부문 잠재력이 풍부한 공공시장에서 SK텔레콤이 최초로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등 선점에 나서면서 향후 KT와 SK텔레콤 간 FMC를 둘러싼 치열한 싸움이 예고되고 있다.
SK텔레콤(대표 정만원)은 15일 기상청(청장 전병성)과 ‘그린IT 지원을 위한 모바일 오피스 공동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내 공공기관으로는 처음으로 FMC 기반의 유무선 융합 시스템을 연말까지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이 기상청에 공급할 모바일 오피스 솔루션은 SK브로드밴드의 인터넷 전화(VoIP)·와이파이(WiFi)·3G무선 네트워크·스마트폰 등을 융합한 서비스다. 특히,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모바일 통합커뮤니케이션(UC)과 그룹웨어 솔루션을 제공해 기상청 내부는 물론이고 외부에서도 스마트폰을 통한 업무 진행이 가능하게 된다.
기존 FMC 서비스가 음성이나 회선 공급을 중심으로 이뤄진 데 비해 이번에 공급되는 시스템은 인트라넷·e메일·인스턴트 메신저 등 스마트폰을 통해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솔루션이 다양하게 포함됐다는 것이 특징이다.
SK텔레콤은 또 기상청에 무선 인프라 기반의 관리 서비스와 함께 인터넷전화 및 이동통신 서비스를 결합한 융합 서비스의 품질을 보장하는 서비스수준계약(SLA)을 체결했다.
기상청 모바일 오피스 서비스는 오는 12월 본청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후, 2010년에 5개 지청 기상대 등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대 실시할 예정이다.
한범식 SK텔레콤 기업사업단장은 “기상청에 FMC 기반의 모바일 오피스 서비스를 제공한 것은 공공기관의 업무 환경을 모바일로 구축해 업무 효율화를 기하고 대국민 서비스 향상에 기여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번 FMC 기반 모바일 오피스 모델은 향후 공공기관이 모바일 오피스를 추진하는 데 표준 모델이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 FMC 서비스 도입을 검토하는 기업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SK텔레콤은 이번 기상청 공급 완료를 기점으로 기업 대상의 FMC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에 대한 FMC 서비스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재 B2B(기업 간) 중심으로 제공 중인 FMC 서비스를 개인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B2C(기업과 개인 간) 시장까지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단말 개발 등에 나섰으며 개방형 FMC 서비스 제공에 대한 구체적인 서비스 계획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방침은 14일 KT가 홈FMC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발표한 직후 내놓은 것으로, 기업과 공공시장에 이어 이동통신사 간 일반 가정을 겨냥한 홈FMC 서비스 시장 선점 경쟁도 다음달부터 가시화될 전망이다.
심규호·서동규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