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에 대한 정부의 정보화 지원사업 예산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자체적으로 정보화 투자를 하기 어려운 중소기업들은 당연히 울상이다. 내년 예산은 163억원으로 올해 174억원보다 6.4%가 감소했다. 2004년 341억원과 견주어 절반에도 못 미친다. 그만큼 중소기업들의 경영자금이 줄어드는 셈이다.
중소기업들은 정부의 정보화 지원사업이 경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이 지난 1월 중소기업 174곳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지원받은 기업들의 70%가 경영성과 측면에서 효과를 봤다고 응답했다.
중소기업들은 줄어든 정부 예산이라도 타려고 처절한 경쟁을 펼친다. 최근 ‘정보화 기반구축 지원’ 대상자 140개 업체를 모집한 결과 968개 업체가 신청해 평균 6.9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치열한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IT 중소기업들은 대부분 수출로 승부한다. 제품을 수출할 때 외국 바이어가 먼저 요구하는 것은 전사자원관리(ERP), 생산시점관리(POP) 등 생산현장의 각종 데이터다. 하지만 중소기업 정보화사업 지원이 끊기면 수출에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중소기업들은 정보화 지원을 중소기업청만이 하는 것도 불만이다. 참여정부에선 중소기업 정보제공 포털 운영이나 IT 솔루션 도입성과 측정 같은 사업을 옛 정보통신부나 산업자원부가 주관했지만 이명박정부가 들어선 이후 모두 폐지됐다.
중소기업들이 정보화를 도입하면 현장 가동률이 높아지고 매출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그러나 IT가 빠진 생산라인은 또다시 ‘굴뚝산업’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정보화 지원사업은 중소기업 경쟁력 확대의 바로미터다. 정보화 예산은 그래서 중소기업들에 단비와도 같다. 중소기업 살리기와 IT시장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정책을 기대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