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 게임, 영화•드라마 뛰어넘다

블록버스터 게임, 영화•드라마 뛰어넘다

올해 국내에서 제작된 콘텐츠중 최고 제작비가 들어간 대작은 블루홀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테라’다. NHN을 통해 연내 공개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인 테라는 제작 기간 3년에 320억원의 제작비가 쓰였다.

제작비 320억원은 역대 제작된 국내 게임 중 최고 금액이다. 또 지난해 말부터 서비스하기 시작해 현재 국내외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아이온’도 4년 동안 230억원을 들였다.

테라의 제작비는 올해 만들어진 어떤 영화나 드라마보다 높다. 올해 한국영화 중 최대 제작비가 들어간 작품은 ‘해운대’로 총 130억원이다.

드라마 중에서는 MBC ‘선덕여왕’이 25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최근 방영을 시작한 KBS ‘아이리스’가 200억원을 썼다.

올해 불황으로 인해 영화와 드라마 제작비가 예년에 비해 다소 줄어든 것을 감안하더라도 게임 제작비는 영화나 드라마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한국영화 중 역대 최대 제작비는 300억원을 쓴 ‘디워’이며, 그 다음은 200억원을 투자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으로 테라보다 적다.

윤진원 엔씨소프트 홍보팀장은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완성도가 높은 대작게임을 개발하게 되면서 개발비가 영화나 드라마보다 높아졌다”고 말했다.

윤 팀장은 “극장시장이 1조원를 넘었다고 하지만, 국내 온라인게임시장은 규모가 2조원이 넘는 최대 콘텐츠 산업”이라며 “게임 콘텐츠가 성공을 거두면 수익률 면에서도 영화나 드라마보다 훨씬 높다”고 덧붙였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