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정의 성공파도] (185)멋있는 결정-의사결정의 함정

[지윤정의 성공파도] (185)멋있는 결정-의사결정의 함정

 직원을 채용할지, 신상품을 출시할지, 장비를 교체할지 등 거대한 것부터 자장면을 먹을지, 머리를 감을지, 우산을 가져갈지 등 사소한 것까지 의사결정할 것들 투성이다. 매일 수천 가지 결정을 하면서도 매번 오만 가지 생각이 꼬리를 문다. 매일 하면서도 매번 어렵다. 당연하다. 지금도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는데 미래를 예측하고 의사결정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말은 맞는데 기분이 안 내키는 때도 있고, 근거가 마땅치 않은 때도 있다. 다른 사람에게 밀려서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다들 반대하는데 배짱으로 밀어붙이는 때도 있다. 지금 결정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둘 중 하나만을 꼭 결정해야 하는지도 의문스럽고, 이 상황에 결정이 필요한지도 혼동스럽다.

 의사결정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도박이다. 그래서 어렵고 그래서 실수도 많다. 특히 ‘현실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수집하지 못했다’ ‘대안이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았다’ ‘비용과 이익이 정확하게 고려되지 않았다’ 등의 이유뿐만 아니라 ‘옳고 그름보다 좋고 싫음에 영향을 받았다’는 의사결정권자의 마음도 실수하는 이유다. 물리적 함정만이 아니라 심리적 함정도 올바른 의사결정을 방해한다. ‘내가 다 안다’는 식의 성공체험을 고수하는 리더, ‘원래 그렇게 하는 것’이라는 식의 고정관념에 의존하는 리더, ‘그동안 투자한 게 얼만데’라는 식의 매몰비용 때문에 밀어붙이는 리더, ‘네가 이기나 , 내가 이기나 한번 해보자’는 식의 기싸움을 하는 리더 등 머리와 마음이 따로 논다. 의사결정을 할 때 내가 어떤 오류에 빠지고 어떤 함정에 걸려드는지 되돌아보자. 올바른 결정으로 신속한 지름길을 찾기도 하지만 잘못된 결정 하나로 에움길을 택하기도 하고 아예 목적지를 잃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