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달 디지털TV 보급 대수가 사상 처음으로 10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1998년 세계 처음으로 디지털TV를 생산한 지 11년 만이며 2001년 지상파 디지털TV 방송을 실시한 지 8년 만이다. 우리나라 두 집에 한 집꼴로 디지털TV를 보유하게 되면서 흑백TV의 컬러TV 전환에 이어 ‘제2의 TV 혁명’으로 불리는 디지털방송 전환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19일 방송통신위원회와 산업계에 따르면 오는 2012년 디지털방송 전면 전환을 앞두고 지난 2분기까지 우리나라 각 가정에 보급된 디지털TV는 누계 기준으로 942만대를 기록했다. 분기당 50만대 이상이 팔리는 추세와 최근 디지털TV 인기를 감안하면 10월 말 1000만대 돌파가 확실시된다.
통계청 2009년 가구 추계를 기준으로 우리나라 두 가구(총가구수 1691만6997) 중 한 가구가 디지털TV를 이용해 방송을 시청하는 셈이다.
디지털TV 판매량이 늘면서 보급률도 사상 처음으로 절반(50%)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1년 지상파 디지털TV 방송이 실시된 이후 2007년 말까지 우리나라 디지털TV 보급률은 33.4%에 불과했으며, 지난 2분기에는 49%를 기록했다.
디지털TV 판매가 상승세를 타면서 디지털방송 전환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흑백TV에서 컬러TV 전환이 1차 TV 혁명이었다면 디지털방송 전환은 2차 혁명에 비유됐다.
김재영 방송통신위원회 디지털방송정책과장은 “올해 디지털TV 보급률이 50%를 넘어서고 내년에는 70%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국내에서 판매되는 TV 10대 중 8대 이상이 디지털 방식이다. 상반기 디지털TV 판매 비중은 87.2%를 기록하면서 사상 처음 전체 TV 판매량의 80%를 넘었다.
최근 팔리는 디지털TV로는 LCD를 디스플레이로 사용한 LCD TV가 10대 중 6대(60.9%)를 차지했으며 PDP(26.2%)가 뒤를 이었다. 이어 평판 패널을 사용하고 디지털튜너를 채택한 CRT(12.9%) 순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디지털TV 판매에 속도가 붙는 것은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진데다 주요 업체가 LED TV 등 고부가가치 평판TV 마케팅을 강화한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