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폐막된 세계 최대 도서전 독일 프랑크푸르트 북페어에서 한국 만화 업체들이 작지만 의미있는 성공을 거뒀다. 대형 업체가 빠진 상황에서도 중소업체 중심으로 공동관을 구성, 예년에 못지 않은 수출 실적을 올렸으며 홍보 측면에서는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5일 간 열린 프랑크푸르트 북페어는 110개국 7272개의 업체가 참가하는 세계 최대 도서전시회다. 이 가운데 만화를 대상으로 하는 국제적 장터인 견본시가 열린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견본시에는 국내에서 대원과 오디웍스 등 12개가 참가해 60만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이뤄냈다. 액수는 작년보다 약간 줄어들었지만 대형 업체인 서울문화사가 빠지는 악조건을 딛고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진흥원은 국내 12개 업체와 한국공동관을 구성, 현지 홍보와 프로모션을 지원했다. 진흥원 측은 현지에서 한국 만화가 큰 호응을 얻었으며 특히 국내 대표 만화가들의 전문 전시에는 유럽 마니아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고 설명했다. 진흥원은 아울러 만화 견본시 현장에서 나눠준 유인물이 동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리는 등 일본이나 미국이 아닌 제 3국 만화에 대한 관심으론 이례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독일 프랑크푸르트 만화견본시가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과 함께 세계 3대 행사로 커가고 있어 올해 거둔 호응과 실적은 의미가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 앙굴렘이 e북 등으로 차별화하고 있다면 독일 만화 견본시는 전통 만화를 중심으로 한 출반 기반의 만화 전시회 성격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으로 보인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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