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앱스토어` 속속 합류

 방송사들도 애플 온라인 장터인 ‘앱스토어’ 진출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달 MBC가 다큐멘터리 채널 ‘MBC라이프’ 개국과 동시에 콘텐츠를 아이팟, 아이폰 용 앱스토어에 공급하겠다고 선언한데 이어 KBS 라디오도 최근 앱스토어용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가 방송 콘텐츠의 또 다른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는 사례다. NBC, NHK 등 외산 방송 콘텐츠를 주로 이용했던 한국 아이팟 사용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또 곧 출시될 아이폰의 콘텐츠로도 환영받을 전망이다.

공중파 방송국 가운덴 처음으로 실시간 라디오 청취 애플리케이션을 내놓고 표준FM과 FM4U의 실시간 라디오 듣기를 진행 중인 MBC는 조만간 자회사 MBC플러스미디어의 유료 콘텐츠를 앱스토어에 서비스한다. 다큐멘터리 채널 MBC라이프의 ‘인문 기행 중국: 북경’편을 모바일 유저용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라디오가 아닌 영상 콘텐츠로는 첫 시도다. MBC플러스미디어 측은 뉴미디어 플랫폼 성장에 따라 2년 정도면 모바일에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BS도 앱스토어 대열에 합류했다. KBS 국제방송은 11개 언어가 지원되는 앱스토어용 애플리케이션 ‘KBS월드 라디오’를 개발해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KBS월드라디오는 방송 프로그램과 음악을 2개 채널에서 서비스하고 팟캐스트와 뉴스 리더 기능을 제공한다.

MBC와 KBS 이외에 다른 지상파 방송국들도 뉴미디어 개발팀을 중심으로 앱스토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이다. 지상파 방송보단 느리지만 CJ미디어·온미디어 등 케이블·위성 채널 사업자(PP)들도 앱스토어 진출을 고려 중이다. 프로젝트런어웨이코리아, 롤러코스터 등 유료 매체에서 성공한 콘텐츠가 앱스토어 진출의 예상주자다.

방송의 앱스토어 진출은 케이블, 위성, IPTV만을 콘텐츠 2차 수익원으로 여기던 기존 관행에 비춰선 이례적인 일이다. 최근 휴대폰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해 영상 콘텐츠를 즐기는 사용자가 점점 늘어남에 따라 국내 방송국도 모바일 윈도에 새롭게 눈을 뜨고 있다. 특히 세계적으로 판매 돌풍이 불고 있는 아이폰의 국내 상륙에 앞서 방송 콘텐츠 시장을 선점하려는 방송국의 의지가 앱스토어 진출 열풍을 만들고 있다.

정우창 KBS 뉴미디어개발팀 PM은 “최근 모바일 방송 시청자가 늘었고 이 중 아이폰, 아이팟터치가 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며 “아직은 수익이 되지 않지만 모바일 시장은 꼭 넘어야 하는 산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