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가입자 포화…주파수 한계 임박

 SK텔레콤의 3세대(G) 이동통신 가입자가 1200만명, KT의 가입자가 1140만명을 넘어서면서 추가 주파수 확보의 필요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연내 800∼900메가헤르쯔(㎒) 주파수의 재할당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그 용도와 시기를 놓고 업계가 갈팡질팡하고 있다.

 20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SK텔레콤의 3G 가입자가 1200만명을 넘어서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전체 가입자에서 3G 가입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50%를 돌파했다.

 KT도 이미 지난 2008년 9월 3G 가입자 수가 전체 가입자의 50%를 넘었고 올해 9월 말 현재 전체(1490만명)의 76.5%인 1140만명이 3G 가입자로 집계됐다.

 KT와 SKT 모두 앞으로 출시할 단말기의 대부분을 3G로 계획하고 있어, 3G가입자는 앞으로 한층 가파르게 상승할 전망이다.

 이처럼 각 이통사에서 3G 가입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방송통신위원회가 예고한 신규 주파수 할당 문제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SKT와 KT의 3G 이동통신은 2.1㎓대역에서 20㎒씩의 대역폭을 사용하고 있다. 이통사들은 이 대역폭에서 수용 가능한 최대 가입자를 1200만∼1300만명 정도로 보고 있다. 두 회사 모두 3G 가입자가 1200만명 수준에 도달하면서 신규 주파수를 확보해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방통위는 올 연말까지 800㎒와 900㎒, 2.1㎓를 이통 사업자들에게 재배치하고 2011년부터는 새 주파수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계획하고 있지만, 아직 주파수 용도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 통신산업 발전을 위한 ‘주파수 재배치 구도’에 대한 의견이 모아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방통위 박윤현 전파기획관은 “데이터 위주의 이동전화 사용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주파수 할당을 서두르고 있다”며 “올해 안에 진행한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지만, 다양한 상황을 폭넓게 검토하면서 결정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