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의 제1 법칙인 ‘관성의 법칙’은 외부로부터 힘의 작용이 없으면 물체의 운동상태는 현재 상태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것이다. 차가 갑자기 움직일 때 몸이 뒤로 젖혀지고 반대로 차가 급정거를 하면 몸이 앞으로 쏠리는 현상도 관성의 힘 때문이다.
물리학에서 나온 개념인 ‘관성의 법칙’은 기업의 경영개선 상황에서도 많은 부분 작용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우리가 지금 진행하고 있는 것을 중단하거나 혹은 변화를 줘야 하는 확실한 논리와 근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에 해 온 우리의 방법이 최고라는 오만과 타성이 알게 모르게 우리를 지배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경영의 관성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첫째, 실패를 연구해야 한다. 미국과 일본에는 ‘실패학’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실패를 자인하고 분석하는 문화가 형성돼 있다. 실패를 기업 발전의 긍정적인 신호로 인지하는 것이 관성을 깨뜨리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둘째, 항상 제로베이스에서 판단해야 한다. 예전에 했던 대로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라는 근거 없는 오만은 더 나은 방안을 수용하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게 한다. 주어진 정보와 처한 상황에 맞춰 최상의 결정을 하고, 실행하며 고쳐가는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을 배워나가야 한다.
셋째,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고 그에 적응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이제는 조직 스스로 변화의 의지에 익숙해져야 할 때다. 변화무쌍한 환경에 맞서 매 순간 선택의 위험을 무릅써야 하는 기업에서, 단숨에 목표에 도달하게 하는 해답이란 없다. 그래서 더욱 조직원들이 실천 의지를 갖추고, 새로운 방식을 향한 끊임없는 시도가 절실히 요구된다.
성숙한 기업은 낡은 구조와 오래된 정책을 지속적으로, 그리고 의식적으로 깨뜨리고 있다. 이제는 관성에 얽매이지 않고 도전과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분석하는 창조적인 경영이야말로 성공을 향한 이 시대의 필수 리더십임을 명심하자.
한상국 롯데정보통신 경영개선팀 부장 skhan@lott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