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송도 교보데이터센터`

베일 벗은 `송도 교보데이터센터`

 국내 최초로 글로벌기업의 데이터센터 설계 기준에 맞춰 구축된 인천 송도 ‘교보데이터센터’가 22일 공식 준공식을 갖고 베일을 벗는다. 교보데이터센터는 교보생명과 IBM이 함께 구축한 연면적 1만866㎡, 지상 4층 규모 데이터센터다. 국내 첫 글로벌프로젝트로 지어진 데이터센터, 생명보험업계 첫 전용 데이터센터, 인천 송도 내 첫 대형 데이터센터 등의 수식어로 관심을 끌고 있는 교보데이터센터를 준공식에 앞서 미리 찾아봤다.

 인천 송도지식정보산업단지로 들어서자 수십 층짜리 고층건물이 연이어 기자를 맞이했다.

 갯벌 위에 펼쳐진 변화에 놀라며 단지 안으로 들어가니 한 편에 고급백화점을 연상시키는 교보데이터센터가 나타났다.

 건물 위쪽에 새겨진 ‘KYOBO’와 ‘IBM’ 로고를 보니 이곳이 맞긴 한데. 외관이 그간 봐왔던 ‘성냥갑’ 모양의 데이터센터와는 사뭇 달랐다. “송도단지는 건물 외관심사도 엄격해 각별히 디자인에도 신경썼다”는 김준호 교보생명 상무의 설명이다.

 지난해 12월 착공 이후 10개월여 만에 모습을 드러낸 교보데이터센터는 국내 금융사인 교보생명과 글로벌기업 IBM이 손잡고 세운 데이터센터다. 모든 시설은 미국 IBM의 글로벌데이터센터 기준에 따라 설계됐다. 건물공사(GS건설)를 제외한 IT인프라 구축도 한국IBM이 수행했다.

 교보데이터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친환경’. 센터는 지난해 기획 단계서부터 그린데이터센터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지어졌다.

 실제로 센터 내부로 들어서니 곳곳에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노력이 엿보였다. 전산실 복사열을 방지하는 설계구조, 서버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을 바로 상층부로 흡수하는 공조설비, 실시간 전력효율성(PUE) 관리시스템 등이 저마다 그린데이터센터 구현을 위해 한몫을 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속성상 화재시 물이 아닌 소화가스를 사용하는데 이 역시 친환경 가스설비를 채택, 환경오염 가능성을 차단했다. 센터에는 부지·건물·전력 등 6개 분야, 총 30개 항목에 걸쳐 그린IT 솔루션이 적용됐다.

 최적의 전산실 환경을 만드는 요소도 많다. ‘이중마루’로 불리는 전산케이블이 설치된 바닥은 보통 센터보다 30cm 가량 높은 90cm다. 바닷가와 인접한 곳이라 해풍으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건축기자재와 방습·방진시설에도 세밀한 보완작업이 이뤄졌다. 구축에 참여했던 김진환 한국IBM 실장은 “해외 어느 곳에 내놓아도 뒤질 게 없는 시설”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교보데이터센터에는 지난 추석 연휴를 이용해 이전을 마친 교보생명의 IT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일진, 에스콰이어 등 한국IBM의 24개 아웃소싱 고객사의 데이터센터도 이곳으로 순차적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김준호 상무는 “교보데이터센터의 가장 큰 특장점은 친환경과 안정성”이라며 “앞으로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국내 대표 데이터센터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