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포털들의 순위가 요동치면서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하반기 들어 빅4라고 할 수 있는 한게임, 피망, 넷마블, 넥슨의 순위가 뒤바뀌면서 기존 구도에 변동이 생기기 시작했다. 특히 각 포털 간의 차이가 크게 좁혀져 이같은 순위변동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7월 처음으로 1위에 올라선 피망이 8월 넥슨에 빼앗겼던 1위를 9월에 다시 탈환했다. 특히 9월 조사에서 피망은 순방문자수(UV)와 페이지뷰(PV)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 시장 조사기관인 코리안클릭 조사에 따르면 피망은 9월 UV 605만명으로 1위를 기록했다. 피망이 순방문자수에서 1위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위인 넥슨은 585만명, 3위 한게임은 580만명으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고, 넷마블은 456만명을 기록했다. 피망은 PV에서도 4억6024만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PV에서는 한게임이 4억1738만으로 2위였고, 넥슨 3억9158만, 넷마블 3억5862만의 순이었다. 앞선 8월 조사에서는 UV와 PV 순위 모두 넥슨, 한게임, 피망, 넷마블 순이었지만, 9월 조사에서는 피망이 다시 올라선 것이다.
9월 UV 조사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1위부터 3위까지 25만명으로 좁혀진 격차다. 1위부터 3위까지 격차는 7월 148만명, 8월에는 101만명을 기록한 바 있다. 격차가 좁혀진 만큼 앞으로의 순위 구도도 쉽게 점칠 수 없게 됐으며, 하반기 출시하는 대형 신작 게임의 흥행 실적에 따라 순위가 크게 뒤바뀔 수도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또 다른 조사기관인 랭키닷컴의 자료에서도 1위와 2위인 피망과 한게임의 일 방문자수 차이는 8월 8000명, 9월 3만2000명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한게임 관계자는 “방학이 끝나고, 중간고사 기간에 접어드는 등의 영향으로 순위가 변하는 것 같다”며 “새로운 게임들의 출시에 따라 상황이 또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게임은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일인칭슈팅(FPS)게임 등 종목별로 움직이는 것이라서 포털 자체의 순위에 크게 의미를 두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