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킨들’의 대항마로 출시 이전부터 관심을 끌었던 반스앤드노블의 ‘누크(Nook)’가 20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공개됐다.
아마존 킨들과 소니 북리더로 나뉜 e북 단말기 시장에서 세 번째 주자로 나선 누크는 6인치 e잉크 디스플레이와 3.5인치 컬러 터치 LCD 모두를 장착한 듀얼디스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 모바일 플랫폼 등 기능면에서 경쟁제품과 차별화했다. 가격은 259달러, 메모리 용량은 2GB로, 킨들2와 같다. 이달 예약판매를 통해 내달부터 시판된다.
앨렌 웨이너 가트너 부사장은 “킨들이 지배하고 있는 e북 시장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며 “오는 연휴 세일기간에 누크와 킨들의 격돌이 예상된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누크는 단말기 하단에 위치한 컬러 터치 LCD를 통해 서가에서 책을 고르듯 책의 표지를 보고 콘텐츠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도서 검색 시 필요한 쿼티 자판은 가상 자판으로 대체했다. 제품 디자인은 애플 전 디자인총괄책임자였던 로버트 브루너가 맡았다.
누크의 가장 큰 특징은 ‘열린 콘텐츠’다. 누크에 저장된 e북은 블랙베리,애플 아이폰, PC 등 거의 모든 기기에서 호환된다. 누크가 도입한 e펍(ePub) 방식 덕분이다.
누크를 통해 친구들과 책을 돌려보는 것도 가능하다. 반스앤드노블은 “2주간 ‘대여(lend me)’기능을 통해 친구들과 책을 돌려 읽을 수 있다”며 “이 기능은 콘텐츠 공유가 제한적인 킨들에 비해 훨씬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최대 16GB의 메모리 확장을 통해 1만7500권의 도서와 신문, 잡지 등을 저장할 수 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모바일 운용체계를 e북 단말기 최초로 채택해 타 스마트폰과 연동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AT&T의 3G와 와이파이 기능도 지원한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