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MVNO 데이터망 이용료 MB당 5∼500원

KT, MVNO 데이터망 이용료 MB당 5∼500원

 KT가 가상망이동통신망사업자(MVNO)에게 데이터망을 빌려주고 받는 망 이용대가를 1메가(MB)당 5∼500원 수준으로 책정했다.

 최근 KT가 발표한 스마트폰 전용 무선데이터 이용요금인 1MB당 512원에 비해 최대 100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같은 파격적인 비용으로 앞으로 데이터 기반의 다양한 MVNO가 출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T는 21일 잠실 롯데호텔에서 500여 사업 파트너들을 초청,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가상망이동통신망사업(MVNO) 설명회’를 개최했다.

 KT는 망 이용대가와 관련해 시간대별, 이용량별 할인제도를 도입, 최소 5원에서 최대 500원 수준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KT 개인고객전략부문장 양현미 전무는 “음성 트래픽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오후 3∼9시에는 시간대 할인을 주지 않고 오후 9시부터 새벽 2시까지는 망 이용대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것”이라며 “이러한 시간대별 할인과 이용량별 할인 등을 결합할 경우 망 이용대가는 1MB당 최대 500원에서 최소 5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가 최근 이통요금 인하안에서 내놓은 스마트폰 요금제의 경우 무선데이터 1 당 0.5원, 1MB당 512원 수준의 요금이 부과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MVNO가 최대한의 시간대별. 이용량별 할인을 받으면 현재보다 100분의 1 수준에서 데이터망을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KT는 망 이용대가의 경우 후불 종량을 기본으로 하되 MVNO의 초기부담을 고려해 선불약정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연 1회 기본료를 내면 망 개통과 시험, 단말 및 솔루션 인증, 응용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개발 환경 등의 기본서비스를 제공하고, 문자메시지(SMS), 주문형비디오(VOD), 링투유 등 서비스 API, 인증 API 등도 제공한다.

 단말 소싱과 유통, 과금과 빌링, 청구, 수납 등 수익배분과 관련한 대행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사업 설명회 이후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오는 26일부터 상시 상담 창구를 운영하면서 사업에 필요한 일대일 서비스를 제공한다.

 KT는 새로운 MVNO의 등장으로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상태의 음성시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콘텐츠나 다양한 업종 간의 융합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고부가가치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에서 활성화된 아마존의 전자도서 사업인 ’킨들’(Kindle)은 음성통화가 적어 네트워크 부하가 덜 걸리는 시간대에 신문기사 등을 저렴하게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데이터 MVNO가 활성화되면 국내에서도 유사한 형태의 사업화가 가능할 것으로 KT는 전망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교보문고는 KT와 협력을 통해 전자책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교보문고는 삼성전자 등 단말제조업체로부터 단말기를 공급받아 콘텐츠 소싱과 서비스 플랫폼 구축 및 운영을 맡고, KT는 통신망 제공과 함께 요금제 기획, 망연동 테스트 지원 등을 담당하게 된다.

 KT 개인고객부문장인 김우식 사장은 “KT의 MVNO 2.0은 국내 모바일 데이터 시장이라는 블루오션에서 KT와 사업자가 지식과 경험을 합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라며 “누구나 아이디어를 갖고 사업기회에 도전하는 개방된 에코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