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DMB의 수출 가능성에 주목한다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DMB) 기술이 베트남에 수출된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베 방송통신 전시회 및 방송통신협력 워크숍’에서의 쾌거다.

 한국전자정통신연구원(ETRI)은 21일 베트남 국영방송인 베트남TV와 지상파서비스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이번에 수출되는 지상파 DMB 기술은 특히 유료화서비스를 위한 수신제한시스템(CAS) 기반의 유료인증 및 가입자 관리 기능 등을 제공하는 토털 솔루션이다.

 DMB는 유럽의 DVB-H에 대응해 우리나라 주도로 내세운 기술이다. 지난 2006년부터 독일을 위시한 유럽지역에 수출해왔다. 당시 독일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등 유럽지역과 중국, 남미까지 수출지역을 넓혀가는 등 와이브로와 함께 가능성 있는 품목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그때뿐이었다. 시장성이 이유였다. 베트남 수출은 이런 의미에서 시선을 끈다. ETRI는 이를 위해 지난 5월 베트남TV의 협조 하에 하노이에서 베트남TV 방송뉴스와 스포츠2 채널의 시험 방송을 시작하는 등 토털 솔루션 기술의 현지화 시험을 거쳤다.

 ETRI 측에 따르면 ETRI의 현지 사업 시행기관인 디엠브로는 베트남TV의 자회사인 브로드텍SC와 공동으로 베트남 비에텔을 비롯한 3대 이동통신회사와 협력 제휴를 맺고, 내년 하노이 및 호찌민시를 비롯해 전국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반가운 일이다. 더욱이 이번 수출은 지상파 DMB 유료화서비스를 위한 수신제한시스템(CAS) 기반의 유료인증 및 가입자 관리 기능 등을 제공하는 토털 솔루션으로는 처음이다.

 가능성이 있는 시스템이라는 방증이다. 우리가 그동안 시장성을 이유로 도외시한 기술력 있는 시스템들이 조금씩 반응을 얻고 있다는 사실에 다름 아니다. 와이브로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강점을 갖고 있는 산업에 대해 다시 한번 되돌아볼 시점이다.